|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중원의 중심이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최근 기세를 올리던 백승호(버밍엄)와 측면·중원 멀티 자원 이동경(울산 HD)까지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지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백승호는 9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미들즈브러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시작 5분 만에 왼쪽 어깨 부상으로 교체됐다. 킥오프 직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착지 동작이 어색했고,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의료진 도움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에 현지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대표팀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원 구성은 한계 상황이었다. 대표팀의 ‘허리’ 황인범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6~8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간 홍명보 감독이 중용한 박용우(알아인)도 지난 9월 큰 무릎 부상을 당해 소집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두 경기 연속 골로 컨디션이 최고조였던 백승호까지 제외된다면, 홍명보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는 김진규(전북 현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원두재(코르파칸), 권혁규(낭트) 등 네 명뿐이다. 이는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동시에 기용해야 하는 백3 구조상 전술 운용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동경도 다쳤다. 울산은 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수원FC전에서 루빅손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잔류 경쟁에 숨을 돌렸지만, 이동경의 부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의 크로스에 맞춰 쇄도하다 수비수 이시영과 충돌했고, 오른쪽 갈비뼈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울산이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이동경은 통증을 참고 15분 가까이 끝까지 뛰다 경기 종료 후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향했다.
10일 정밀 검사 결과 이동경은 오른쪽 10번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았고, 회복에는 최소 4주에서 6주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즌 막판 강등권 탈출 경쟁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의 이탈은 울산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뼈아픈 손실이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A매치를 치르기 위해 10일 소집했다. 하지만 핵심 미드필더 3명이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대체 발탁을 결정했다. 협회는 “이동경이 우측 갈비뼈, 백승호가 좌측 어깨 부상을 당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동경 대체자원으로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 대신 서민우(강원)를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대체로 뽑힌 배준호와 서민우는 모두 A대표팀 경험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백3 기반의 전술 구성은 중원 안정성이 절대적인 만큼, 조합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부상 변수 속에서도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