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는 국내 최초 전동화 픽업 트럭
최대 500kg 적재 가능, 부드러운 전기차 주행감각의 조화
가격은 4800만원부터,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 구입 가능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출퇴근은 조용하고 편안한 전기차, 여가에는 각종 캠핑용품도 거뜬히 싣는 픽업트럭. 이보다 더 실용적인 조합도 드물다. KG모빌리티(KGM) ‘무쏘EV’는 국내 최초 전동화 픽업 트럭으로 전기차의 장점과 트럭의 다재다능함을 한몸에 담았다.

누구나 '무쏘'란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차명은 코뿔소의 순우리말 '무소'를 경음화한 표현으로 강건함과 웅장함, 당당함을 상징한다. 1993년 첫선을 보인 무쏘는 당시 쌍용자동차(현 KGM)를 대표하던 모델이었다. 

쌍용자동차 시절 '무쏘 스포츠' 측후면./곽호준 기자
쌍용자동차 시절 '무쏘 스포츠' 측후면./곽호준 기자

인기에 힘입어 2002년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를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2005년 화물 규격 개정으로 적재함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무쏘 스포츠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그랬던 무쏘가 20년 만에 부활했다. 심지어 전동화 픽업트럭으로 재해석한 모델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누적 판매량은 2만918대로 전년 동기(1만925대) 대비 91.5% 급등했다. 이 성장세의 중심에는 무쏘EV가 있다. 같은 기간 6892대를 기록, 출시 7개월 만에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의 32.9%를 차지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 KGM이 디자인 철학으로 내세운 문구다. 무쏘EV는 이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다. 이 가치는 외관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픽업 고유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친환경적 이미지까지 균형 있게 표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과 후면이다. 차체와 데크(적재 공간)를 한 덩어리로 구성해 무거운 짐도 거뜬히 버틸 듯한 견고한 이미지다. C필러의 큼지막한 손잡이는 데크와 캐빈을 구분하는 시각적인 요소. 앞뒤 펜더와 커다란 휠하우스는 터프함을 한층 끌어올린다.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테일램프./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테일램프./곽호준 기자

후면은 'KGM'을 음각으로 새긴 데크 테일게이트가 포인트. 공구를 형상화한 '뼈다귀' 모양 테일램프는 개성 넘친다. 범퍼 하단 양쪽 모서리에는 일체형 발판을 마련해 실용성까지 더했다. 

핵심인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 가능하다. 적재함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1345x1515x510㎜로 수치상 약 1040ℓ의 공간을 확보했다. 덕분에 캠핑용품부터 바이크까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크고 무거운 각종 장비를 수월하게 실을 수 있다. 

KGM '무쏘EV'의 데크./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데크./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다용도 데크 테일게이트'./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다용도 데크 테일게이트'./곽호준 기자

테일게이트는 최대 200kg의 하중을 견뎌 성인 2명이 앉아 휴식이나 간단한 취식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심지어 양쪽에 컵홀더까지 마련하는 세심함도 보인다.

실내는 시각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여타 최신 KGM의 모델처럼 12.3인치의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대시보드 위에 서 있는 구성이다.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탑재한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에는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만한 물리 버튼을 모아놔 편리하다.

KGM '무쏘EV'의 실내./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실내./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더블 D컷 스티어링 휠'./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더블 D컷 스티어링 휠'./곽호준 기자

반면 인포테인먼트는 물리 버튼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운전 중에도 조작해야 할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차량 설정 등 주요 기능을 모두 터치 방식으로만 제어 가능한 점은 수고스럽다. 

이는 기존 픽업트럭을 운행하던 연령대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 깔끔할진 몰라도 운전 중 즉각적으로 조작해야 할 핵심 기능들의 물리 버튼은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KGM '무쏘EV'의 엔진룸./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엔진룸./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완속충전 모습./곽호준 기자
KGM '무쏘EV'의 완속충전 모습./곽호준 기자

무쏘EV의 구동 방식은 크게 두 가지. 도심에 적합한 2WD(이륜구동)과 험로 주파 능력을 극대화한 4WD(사륜구동)을 갖췄다. 시승차는 2WD 모델로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7kg·m를 내는 싱글모터에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맞물렸다. 

픽업트럭임에도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 감각도 좋다. 정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가속 페달을 '콱' 밟아도 차체가 튀어나가는 느낌이 덜하다. 이는 도심형 픽업트럭답게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보다는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가속감을 구현한 의도적인 세팅으로 보인다.

KGM '무쏘EV'의 주행모습./KG모빌리티
KGM '무쏘EV'의 주행모습./KG모빌리티

주행 모드는 에코와 스포츠. 두 모드의 체감되는 출력과 토크 격차는 크지 않다. 에코만로도 일상에서 충분한 가속력을 맛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효율만을 중시해 무작정 출력이나 공조 기능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스티어링휠과 하체의 감각이 한층 단단해진다. 덕분에 더욱 안정감 있는 고속 직진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힘(토크)'에 대한 갈증이 존재한다. 예컨대 급격한 오르막이나 험로 주파 시에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으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산지나 험로로 이뤄진 도로 환경이 많은 소비자들은 최고출력 416마력, 최대토크 64.9kg·m를 발휘하는 4WD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KGM '무쏘EV'의 주행모습./KG모빌리티
KGM '무쏘EV'의 주행모습./KG모빌리티

노면 상태에 따라 승차감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도심처럼 아스팔트가 곱게 펼쳐진 도로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하다. 반면 거친 노면에서는 진동과 충격이 비교적 선명하게 전해진다. 이는 2.15톤에 달하는 차체 중량과 적재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스프링 강도는 단단하게 세팅한 동시에, 과속방지턱처럼 요철 구간에서는 편안한 감각을 만들기 위해 '쇼크 옵소버(댐퍼)'는 비교적 부드럽게 셋업한 결과로 풀이된다.

편안한 승차감, 차체의 안정성을 모두 양립하려다 보니 스프링과 댐퍼의 조율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낸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두 특성을 조화롭게 다듬는다면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쏘EV / KG모빌리티
KGM '무쏘EV'의 외관./곽호준 기자

무쏘EV의 가격은 MX 트림 기준 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서울시 기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블랙 엣지 트림(5050만원)인 시승차는 ▲세이프티 선루프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클린데크 패키지 등 해당 옵션과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해 5375만원이다.

곽호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