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를 앞세운 기업들이 시총 최상단을 장악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전통 제약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상장기업 데이터 분석사 BullFincher가 집계한 결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글로벌 시총 1위 바이오 기업에 올랐다. 

노보 노디스크의 시총은 2182억 2000만 달러로 2위인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663억 3000만 달러)를 압도했다. 이는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글로벌 흥행이 시총 격차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시총 순위 5위에 올라 한국 기업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셀트리온(6위), 알테오젠(8위)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기업이 10위권 중 3자리를 차지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상위 100위권에는 SK바이오팜(36위), HLB(47위), 펩트론(51위), 파마리서치(64위), SK바이오사이언스(74위)가 포함됐다.

반면 글로벌 제약기업 순위에서는 한국 기업이 톱10에 들지 못했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시총 8053억 4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존슨앤존슨이 4487억 60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스위스 노바티스, 프랑스 사노피 등이 상위권에 포함되며 미국과 유럽 제약사가 시장을 주도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각각 60위, 76위로 상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