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대…안정적 공급 예상
"장티푸스·수막구균 백신 출시로 성장세 이어갈 것"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지구온난화로 인해 콜레라 백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 유일한 콜레라 백신 공급 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대표 백영옥·허태영)의 광폭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콜레라 백신 수요 급증으로 연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공급처인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의 공급계약 현황(LTA)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연간 콜레라 백신 공급 물량은 약 7200만 도즈다. 최근 4년간 공급 물량인 ▲2021년 2247만 도즈 ▲2022년 3005만 도즈 ▲2023년 3164만 도즈 ▲2024년 3719만 도즈에 비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올해 수주 물량 7200만 도즈 중 약 1900만 도즈를 상반기에 공급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남은 5200만 도즈까지 연내 공급을 마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연간 매출액은 1564억원,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9%, 7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5% 증가한 75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6.2% 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 시장 상황 변화에도 '백신 명가' 유지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제백신연합 탈퇴 이슈 ▲공급 단가가 낮은 제품으로의 전환 ▲경쟁 업체 등장 예상 등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해 콜레라 백신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국제백신연합(GAVI)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콜레라 백신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에 대한 자금 공급의 대부분은 게이츠 재단이 담당하고 있으며 15% 정도를 미국 정부가 지원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연합은 지난 6월 GAVI 6.0 회의를 통해 게이츠 재단과 회원국의 부담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년간 약 90억 달러(약 13조원)가 확보됐다. 기존 GAVI 5.0에서 책정한 예산인 88억 달러(12조 6000억원)보다 예산이 증액된 만큼 백신 공급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생산수율 개선으로 원액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개량형 콜레라 백신 유비콜 에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WHO-PQ)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유비콜 에스의 경우 기존 유비콜 제품군 대비 공급 단가가 낮아 주요 공급 제품이 유비콜 에스로 전환시 매출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유비콜 제품군의 평균 공급 단가는 ▲2023년 1.57달러 ▲2024년 1.74달러 ▲2025년 1.64달러로 매년 조정되고 있다. 여기에 WHO(세계보건기구)와 국제기구의 전문가들이 콜레라 통제 표준인 1인 2도즈 접종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 업체로는 콜레라 백신 임상 3상을 완료한 인도의 바라트바이오텍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바라트바이오텍은 내년 3분기 내 WHO-PQ 인증을 획득해 오는 2027년부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증가하는 콜레라 백신 수요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연간 8800만 도즈까지 향상됐다. 이외에도 내년 장티푸스 백신 출시, 2028년 수막구균 백신 출시 등으로 외형 성장을 모색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유비콜 에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생산능력이 확대된 제2공장을 통해 유비콜 에스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콜레라 백신 수요 증가, 유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 증가, 신규 백신 개발 등으로 매출 감소 영향은 극복 가능하다"며 "2026~2027년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은 있지만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 출시 등으로 다시 성장기로 진입한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게이츠 재단, WHO, 국제백신연구소 등과 같이 국제 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과 협력해 콜레라 백신, 장티푸스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을 포함한 공공시장의 백신 사용을 확대하겠다"며 "바이오의약품 수탁 연구 및 제조 역시 해외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