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신 해외 매출 비중 높아 수출국 다변화 중요
젠틱스와 합의…중국 진출에 박차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메디톡스(대표 정현호)가 진행하고 있던 중국 파트너사와의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이 종결됐다. 메디톡스의 경우 ▲소송비 부담 ▲보툴리눔 톡신의 내수 출혈 경쟁 ▲해외 수출 지역 한정 등이 성장 저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소송 종결로 인해 소송비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의 중국 진출까지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소송비 경감…성장 저해 부담 감소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디톡스와 중국 파트너사 젠틱스(GENTIX LIMITED)는 젠틱스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제기했던 7억 5000만 홍콩달러(약 1378억원) 규모의 중국합작사(JV) 계약해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금전적 배상 없이 종료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양사는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상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2015년 JV 메디블룸을 설립한 바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며 메디톡스의 시장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자회사 젠틱스는 2023년 1월 JV 계약 조항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메디톡스는 같은해 10월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연구개발 완료 및 생산시설 확대 등의 사유로 중국 의약품평가센터(CDE) 및 식품의약품안전검사센터(CFDI)에 수입의약품 등록신청을 철회했다.
젠틱스와 손해배송 소송을 합의로 종결하며 메디톡스는 재무 부담이 다소 경감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현재 휴젤, 대웅제약,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소송비 부담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지급수수료(소송비 추정치) ▲2021년 161억원 ▲2022년 163억원 ▲2023년 504억원 ▲2024년 537억원 ▲2025년 6월 기준 173억원 기록하는 등 실제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내수시장 경쟁심화…매출 성장에 타격
국내 시장에서 과열된 보툴리눔 톡신 가격 경쟁도 메디톡스가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메디톡스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매출 중 톡신과 필러의 매출 비중이 86%를 차지하고 있다. 톡신과 필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메디톡스는 국내 톡신 가격을 하향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메디톡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616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55.9%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매출총이익률은 53%로 2021년 4분기 이후 13개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톡신의 2분기 국내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톡신 경쟁 심화로 인해 출혈 경쟁이 진행되고 그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지는 모습은 2015년~2017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메디톡스도 국내 톡신 시장 경쟁 심화를 판가 인하로 대응했고 공장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동률을 낮추며 지난 2분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 수출 국가 다변화 필요…中 공략 필요성 ↑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마진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이 내수 가격 경쟁 소모분을 해외 매출을 통해 메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디톡스 역시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전체 매출액은 각 연도별로 ▲2022년 1951억원 ▲2023년 2211억원 ▲2024년 2286억원이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액은 ▲2022년 1095억원 ▲2023년 1205억원 ▲2024년 1179억원 ▲2025년 6월 기준 665억원이다.
현재 메디톡스는 브라질, 페루 등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일본,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다만 보툴리눔 시장에서 각각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진출은 여전히 준비 중인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경쟁사인 휴젤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진출하며 현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진출에 더욱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는 중국 현지 회사인 해남스터우 투자유한 회사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인 뉴럭스의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내 마케팅과 유통은 시노팜이 담당할 예정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젠틱스와의 새로운 양해 각서 체결은 원론적인 의미에서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며 "중국 시장은 현지 파트너사인 해남 스터우를 통해 되도록 빠르게 진출하는 게 목표다. 현재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