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 3조234억원·영업익 2898억원
2022년 이후 수주분 호실적 견인
상선·특수선사업부 견조한 수익성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2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1배나 급증하며 2~3년 전 조선 빅사이클 시기 집중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반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화오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은 289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 분기(2분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2% 감소했지만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1032% 증가해 구조적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됐다.

3분기 누계 실적도 흑자기조가 공고화되는 양상이다. 한화오션의 3분기 누계 매출은 9조460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났고 9201억원을 기록한 누적 영업이익도 1235% 급증하며 흑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3분기 누계 순이익 역시 6336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로 증가한 고부가 선종 수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건조계약의 대부분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기 대금을 많이 받는 ‘헤비 테일’ 방식이라 인도 시점에 수익성이 가장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2022년부터 수주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인도가 늘어나면서 이번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한 원인으로 한화오션은 하계 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상선사업부는 LNG운반선 중심의 고부가 선박 건조가 지속됐고 조업일수 감소로 분기 이익은 소폭 하락했으나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수선사업부는 해군의 장보고-III 배치(Batch)-II 2번함 본격 건조 등 주력 함종의 지속적인 생산 활동과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수행 등으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증가하며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양사업부는 주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4분기에도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이후 고가에 수주한 고부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도 점차 확대됨에 따라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인도 스케줄과 고부가 친환경·방산 선종 믹스 효과로 한화오션의 마진 체력이 상향되는 국면으로 판단되며 누계 실적의 급증은 고정비 레버리지 개선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후판가 인상과 환율 변동, 공사 진행률 인식, 선가 재료비·인건비 상승 등은 실적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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