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쌍끌이 상승에 외국인·기관 ‘바이 코리아’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코스피가 마침내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급등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코스피는 연초 2399.49에서 3941.59로 10개월 만에 64.27% 급등했다. 이는 G20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60%대 수익률로, 2위 일본 닛케이225(25.9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장중 3316선을 넘어서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는 1∼4 거래일 간격으로 마디 지수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15%를 넘는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AI(인공지능) 설비 투자 확대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SK하이닉스의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2차전지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 매도세가 변수로 꼽힌다. 이달 들어 개인은 8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입안된다면 코스피 상승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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