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현경 기자 | 국내 은행·보험·증권사의 점포가 최근 5년 새 4곳 중 1곳꼴로 사라지며 금융 접근성 붕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보험·증권 지점의 약 25%가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2688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937개가 문을 닫아 약 26% 감소했다. 5대 생명보험사는 1959곳 중 484곳(20%), 9개 주요 증권사는 407곳 중 233곳(36%)이 폐쇄됐다. 비대면 거래 확산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점포 축소 속도가 과도해 금융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폐점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으나,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서울 시내 1045개 은행지점 중 329곳(31.5%)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 있다. 서울의 은행 세 곳 중 한 곳이 강남에 위치한 셈이다. 반면 중·저소득 지역에서는 폐점이 잇따르며 금융서비스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허영 의원은 "금융당국이 점포폐쇄 시 고령층 비율과 고객불편 정도를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금융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에서 실질적 개선 효과는 미미했던 셈"이라며 " 보험사와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이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 khk@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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