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 통과 기대…수혜 전망
분할 후 제시될 로드맵에 기대감 높아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인적분할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분할 후에는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 5717억원, 영업이익 5441억원을 기록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60%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매출액 1조 6409억원, 영업이익 59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2%. 76.7%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형 성장은 풀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4만ℓ 규모의 4공장은 지난 2년간 생산 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램프업 기간을 거쳤다. 올 3분기부터는 4공장의 생산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는 5공장의 매출도 반영될 예정으로, 2027년부터는 영업이익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 수령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 테바를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으며, 마일스톤 약 35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 경쟁력 입증·우호적 환경…장기 성장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 기조와 의약품 관세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킨 것과 동시에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내 수주 환경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의원은 특정 바이오기술 제공 업체와의 계약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하의원이 타협안을 도출한 후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적으로 입법이 완료된다.
이번 법안에 특정 기업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중국 기업들이 향후 우려 기업으로 지목될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의 경우 5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돼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신규 수주부터 중국 CDMO 배제가 의무화되며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포트폴리오가 비중국권으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지스가 핵심 대체 생산기지로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분할 후 발표될 로드맵 기대 ↑
인적분할 전 화려한 성과를 거두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안건을 최종 가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부문이 분할돼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 기존의 CDMO 사업을 유지한다.
분할기일은 다음달 1일이며, 오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다음달 24일 유가 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 도약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6공장 건설 시기를 결정하고 2027년까지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 여부도 검토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출 시 높은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겠지만 6공장 증설과 동시 진행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탑 라인 성장 가속화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이수 IBK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적인 수주 계약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인 5조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 24일 변경상장 이후 본업인 CDMO 사업 가치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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