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ADEX 앞두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
“KAI·항우연과 협력 확대…R&D 센터 설립 준비 중”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16일 한국 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박정현 기자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16일 한국 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박정현 기자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한국 항공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체결한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양해각서(MOU) 계획도 당초보다 확대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희환 에어버스코리아 대표는 1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앞으로 협력 범위를 한층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에어버스 R&D 센터 무산설에 대해서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 개념이 발전해 에어버스 디펜스앤드스페이스(DS)뿐 아니라 에어버스 전체가 한국의 연구기술(R&T)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우수한 산업 기반과 인재 풀을 갖춘 국가로 향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어버스DS와 산업부는 지난해 5월 한국 항공우주·방산 분야 연구개발(R&D) 거점이 될 ‘에어버스 국제기술센터(ITC)’ 설립 MOU를 체결했으나 1년 넘게 진척이 없어 무산설이 제기돼 왔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와 한국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온 소중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60여 대의 에어버스 상용기와 60대의 헬리콥터, 30대의 군용 수송기가 운용 중이다.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와 항공사, 연구기관, 주요 산업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저비용항공사(LCC)가 9곳으로 늘면서 60여 대의 신규 항공기 주문이 이뤄졌고 정부가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인 만큼 A350-900, A321네오 등 고효율 신형기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헬리콥터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Surion)과 소형무장헬기(LAH) 등 공동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파생형 기체 개발도 검토 중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협력해 정지궤도복합위성(GEO-Kompsat) 시리즈와 곧 발사 예정인 아리랑 6호(Kompsat-6)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과의 산업 협력이 에어버스가 한국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라며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퍼블릭 데이'를 앞두고 열렸다. 항공우주·방위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한국, 나아가 동북아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이번 서울 ADEX 2025에 ▲차세대 화물기 A350F ▲다목적 헬리콥터 H225M, ACH160, H140 ▲첨단 방위 플랫폼 A330 MRTT+, 유로존, 지대공미사일작전통제센터, DARPT 시뮬레이터 ▲차세대 위성 유로스타 네오, 플레아데스 네오 넥스트, 최신 플렉스로터, 무인항공체계(UAS) 실물 크기 드론 등 한국의 작전이나 전략적 요구에 맞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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