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학·고문서·디지털융합 분야 전문가 참여...다층적 의미 논의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이달 30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기록된 표류, 연결된 바다, 새로 쓰는 이야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표류’와 ‘표해록’을 우리나라 해양 교류사의 흐름 속에서 재조명하고 기록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해양박물관에 따르면 표류는 단순히 바다에서 일어난 해난 사건이 아닌 낯선 문화와 지식을 접하게 되는 예기치 못한 견문의 계기로 해석할 수 있다. 표해록은 이러한 만남을 기록으로 남긴 자료로 당시 사람들의 시선과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민덕기 청주대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해양 인식과 표류를 통한 교류와 소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는다.
이어지는 주제발표는 ▲같은 표류, 다른 기록을 통한 표해 사건의 재검토(장서각 박진성) ▲표류·표착지의 지역적 특성과 의도를 가진 표류 사건(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김나영)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을 통한 표해 노정의 복원과 활용(공군사관학교 남호현) ▲표류 기록의 콘텐츠 활용과 대중 해양인식의 확산(국립해양유산연구소 박예리)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 문학, 고문서, 디지털융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표해록의 다층적 의미와 활용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의의 성과는 연말 발간될 기획연구서와 테마 전시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우동식 인천해양박물관장은 “표류와 표해록은 학자들만의 기록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다의 이야기”라며 “우리 박물관은 앞으로도 바다를 통해 이어진 세계의 이야기를 국민과 널리 나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