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대표이사 정용지)은 인도 주요 인도 제약사 토렌트 파마슈티컬스, 마이크로랩스와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및 ‘마이오키(Myoki)’의 기술이전 및 독점공급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케어젠은 이번 MOU에서 전략적 공개협상 방식을 도입했다. 즉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로 유지하면서도 협상 당사자가 3곳임을 명확히 공개해 시장과 투자자들이 케어젠의 기술가치를 직접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당사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케어젠의 조건에 맞춰 경쟁하는 구조를 만든 선례”라며 “협상 구도를 공개함으로써 기술의 신뢰성과 시장의 평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세 제약사는 각기 다른 시장 강점을 지니고 있어, 케어젠 펩타이드 기술의 다양한 사업 모델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닥터레디스는 인도 제약업계 매출 2위의 글로벌 제약사로, 북미·유럽 등 70여 개국에 생산·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포함한 GLP-1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며 대사질환 분야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토렌트는 심혈관계·CNS·대사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인도 5위권 제약사로, 전국 처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의료전문 시장 점유율이 높다. 케어젠의 펩타이드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의료용 FSDU 상업화가 기대된다.
마이크로랩스는 전국 20만 개 약국망과 온라인 채널을 보유한 인도 대표 소비자 중심 제약사로, 국민 해열진통제 ‘Dolo-650’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광범위한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케어젠 펩타이드의 소비자 시장 확산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인도 시장에서는 GLP-1 제제의 높은 가격, 냉장 유통(콜드체인) 한계, 낮은 복약 순응도, 근속실 부작용이 주요 이슈로 남아있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GLP-1R)와 IGF-1R을 동시에 타깃하는 경구형 이중 작용 펩타이드로, 주사제 대비 복약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항-마이오스타틴(anti-myostatin) 기전의 마이오키를 결합해 GLP-1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근손실 부작용을 보완한다.
인도는 비만과 대사질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2030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의 GLP-1 주사제는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대중 확산이 어려운 반면, 코글루타이드는 경구 복용이 가능하고 콜드체인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최근 의료용 기능식품(FSDU) 제도를 확대하며 임상 데이터 기반 기능성 성분에 한해 의료적 클레임을 허용하고 있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는
FSDU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는 “현재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는 여러 국가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미 허가가 완료된 레바논에서는 의사 처방(Prescription)을 통해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미 인도에서도 FSDU(의료용 기능식품) 허가를 획득한 만큼, 향후 제품의 시장 반응과 임상적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케어젠은 기술이전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제약사 관계자는 "인도의 비만 및 대사질환 인구는 약 1억 3000만명, 근감소증 위험군까지 포함하면 2억명을 넘는다"며, "케어젠의 경구형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는 주사제 한계를 넘어 의료·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각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 이상의 상업적 잠재력을 지니며, 인도 대사질환 치료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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