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 도입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KB금융그룹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거점형 늘봄센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의 ‘아동 야간 연장돌봄사업’ 지원에 3년동안 6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그룹 내부적으론 2년의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도입해 일과 가정의 양랍 문화 확대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25년 7월 기준으로 0.8명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2014년:1.20명→2015년:1.24명) 이후 9년 만인 지난해 증가로 전환(2023년 0.72명→2024년 0.75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을 하회하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 실현을 ESG 경영 목표로 설적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것을 비롯해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총 1250억원을 투입해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을 위해 2022년까지 750억원을 투입했으며 2023년 2월부터는 5년동안 500억원을 지원해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늘려나가고 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과밀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학교의 초등학생들에게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용 하루 전에 유선 신청만으로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 및 수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며.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방학기간을 포함해 평일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 최근에는 야간에도 든든한 돌봄 안전망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일,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동 야간 연장돌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 야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B금융과 보건복지부는 기존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중 일부를 밤 12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야간 돌봄 공백을 줄이고 야간에 근무하는 부모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동안 야간 연장돌봄사업에 총 60억원을 지원한다. 이 예산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야간 귀가 시 안전사고 책임보험 가입 △등·하원 차량 운행 지원 △침구류, 냉·난방 장비 구비 △노후 시설 환경개선 등 인프라 개선 및 이용자인 보호자와 야간 종사자들을 위한 △이용자 원스탑 안내체계 △종사자 소진방지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맞춤형 저출생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KB금융은 소상공인의 출산·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총 160억원을 투입해 △육아휴직자 대체인력비 △ 1인 소상공인 출산급여 △0~12세 아동 대상 아이돌봄서비스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업기간 중 발생하는 고정비용(임대료, 공과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인사·노무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저출생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 2023년에 금융권 처음으로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도입했다. ‘재채용 조건부 퇴직’은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해 총 5년의 육아 기간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재채용 시 별도 채용 절차 없이 퇴직 전 직급이 유지되어 경력 단절 또한 해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출생 장려금 지원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 등 임직원의 개별적 상황에 적합한 탄력적인 근무 환경 및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출생 장려금’의 경우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첫째는 1000만원, 둘째는 1500만원, 셋째 이후는 2000만원을 지급한다. 이외에 본인 또는 배우자 난임 치료 시 1000만원을 지원하며 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신청 대상을 기존 ‘9세 이하’에서 ‘12세 이하 자녀 부모직원’으로 완화해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경감했다.
KB증권은 임신근로자에 대한 단축근무와 유연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출산 전후 휴가를 한명의 태아의 경우 120일, 둘 이상의 태아인 경우 150일로 제공해 법정 기준일인 일태아 90일, 다태아 120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있다. 산후에는 일태아의 경우 60일, 다태아의 경우 75일의 휴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자체 보험 상품을 통해 출산을 지원하고 있다.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태아부터 가입이 가능한 KB손해보험의 대표 다자녀 우대형 금융상품으로 다자녀 가정할인, 출산할인 등의 추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신체 및 마음건강 보장'을 통해 성조숙증·성장호르몬 결핍증·언어 및 행동발달장애 치료에 대한 보장을 더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기 상품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자녀의 등교 지원 등 자녀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해 입학 이후 일정 기간동안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캐피탈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에게 난임 치료 지원금을 지급하고 난임 치료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