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삼바 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모의고사에 나선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10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두 번째 친선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6월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9월 미국 원정 2연전 무패(1승 1무)에 이어 이번 10월 A매치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점검한다.

상대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6위로, 23위 한국보다 한참 앞선 강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뒤 우승과는 인연이 없지만, 통산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축구 최강국이다. 특히 1930년 제1회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본선을 빠진 적 없는 유일한 팀이다.

브라질 대표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7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대표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7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방한 명단에는 네이마르(33·산투스)와 하피냐(29·바르셀로나), 골키퍼 에데르송(32·페네르바체) 등이 부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28·토트넘),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24·아스널), 카세미루(33), 마테우스 쿠냐(26·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브라질전의 최대 관심사는 홍명보호의 ‘백3’ 실험이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해외파가 합류한 9월 A매치까지 백3 전술을 꾸준히 시험하고 있다. 미국 원정에서는 2-0으로 미국을 꺾고, 멕시코와 2-2로 비기는 성과를 냈다. 홍명보 감독은 “더 강한 상대를 상대로 백3의 효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브라질전을 실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를로 안첼로티(66)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압박 강도가 높고 역습이 빠른 팀이다. 그에 맞춰 점유율을 높이고, 선수 개인 특성을 살려 전술과 융합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를로스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만큼 브라질의 막강 화력을 상대로 백3 전술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수비 자원만 무려 11명을 소집, 백3 전술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조유민(26·샤르자), 김지수(21·카이저슬라우테른) 등 새로운 조합도 가능하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박진섭(30·전북)도 수비수로 분류돼 활용 범위를 넓혔다.

중원에서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부상에서 복귀해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에서 투지 넘치는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으며 재발탁됐다. 공격에서는 손흥민(33·LAFC)의 득점력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최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9월 A매치에서도 2골 1도움으로 대표팀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 7패로 크게 밀린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 3월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55)의 결승 골로 거둔 1-0 승리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으로, 당시 한국은 백승호(28·버밍엄 시티)의 만회 골에도 1-4로 완패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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