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친환경차 비중 30% 돌파·전기차 9월 최다 판매
최첨단 안전 기술·안전성 신뢰 등 성장 뒷받침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세 영향 속에서도 9월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 30%를 넘기며 역대 월간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일시적 수요 요인에도 불구하고 첨단 안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이 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9월 미국 시장에서 총 14만336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6857대)를 포함한 7만7860대(+12.8%), 기아는 6만5507대(+11.2%)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레저용차(RV)와 세단이 고른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는 ▲투싼 1만7569대 ▲아반떼 1만3808대, 기아가 ▲스포티지 1만4515대 ▲K4 8829대로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는 70.9% 늘어난 4만4701대로 집계돼 전체 비중의 31%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2만7431대(+56.2%)로 급증했고 전기차(EV)는 1만7269대(+98.3%)로 9월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주요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엘란트라HEV 5103대(+298%) ▲아이오닉5 8408대(+152%)로 급증하며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아 역시 ▲EV6 2116대 (+31%) ▲EV9 3094대 (+47.6%)이 나란히 역대 최다 판매를 올리며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둔 수요 선반영 효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안전성과 기술 경쟁력이 미국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작동 원리./현대차그룹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작동 원리./현대차그룹

최근 현대차그룹은 브레이크·전자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가속 제한 보조’ 등 첨단 안전 보조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기계적·전자적 이중 안전 체계를 적용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나 비정상적인 가속 입력을 감지하면 즉각 대응하는 기술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급발진 의심 사고나 가속 페달 오조작 사고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된다.

실제 소비자 경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이오닉5 차주가 후방 추돌 사고에서 뒷좌석 쌍둥이를 무사히 보호한 사례가 SNS를 통해 알려졌다. 차체 후면이 크게 파손됐지만 실내와 카시트는 온전히 유지됐고 탑승자는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아이오닉5는 올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GV80 ▲아반떼N ▲EV6 등 다양한 차종이 실제 사고에서 탑승객을 보호한 사례를 통해 차량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올해 IIHS 평가에서도 현대차 7종, 제네시스 5종, 기아 3종 등 총 15개 차종이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안전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첨단 안전 기술과 검증된 충돌 성능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지면서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안전 혁신은 단순한 수요 변동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의 외관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외관 /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말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아이오닉5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가격 조정에 나섰다. 2026년식 모델은 트림별로 최대 9800달러(약 1375만원)를 인하하고 2025년식 모델에는 이달 7500달러(약 1110만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자체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가격 정책에 대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시장 불확실성 극복 능력의 입증"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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