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공격보다 방어, 다양한 자산 분산이 핵심"
ETF(상장지수펀드)가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생애주기별 맞춤 투자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본지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7곳의 의견을 토대로 연령대별 추천 ETF를 소개하려 한다. 자산 형성기인 2030 세대에게는 장기 성장 테마를,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3040 세대에게는 분배금과 안정성을 겸비한 상품을, 은퇴를 앞둔 5060 세대에게는 퇴직연금 계좌에 적합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5060 세대에게 투자의 최우선 가치는 '안정성'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들에게 높은 수익률보다는 원금 보호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초점을 맞춘 ETF를 추천하고 있다. 이에 각 운용사들은 채권형, 자산배분형, 현물자산 등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5060 세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처는 채권형 ETF다. 운용사들은 초단기채권부터 회사채, 주식·채권 혼합형까지 다양한 채권형 상품을 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원화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단기 금융상품의 이자를 반영해 매일 복리로 수익을 제공하며, 단기간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정해진 회사채 ETF도 안정적인 선택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27-06회사채(AA-이상) 액티브'를 추천하며 "만기까지 ETF를 보유한다면 매수 시점에 정해진 기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글로벌인컴TOP10'을 제시했다. 이 상품은 미국 상장 ETF 중 높은 배당수익률과 분배일관성이 우수한 주식형 및 채권형 ETF를 각각 5대 5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에 모두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배분 효과가 높다"며 "연간 분배율 6% 중반을 목표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자산배분형 ETF로 리스크 분산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자산배분형 ETF도 5060 세대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은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미국 대형주 30%, 국내 종합채권 55%, 금 15% 등 3가지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를 제시했다. 이 상품은 S&P500 대형 우량주와 초단기 미국채를 절반씩 혼합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면서도 초단기 미국채를 혼합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며 "DC, 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해 안전자산 비중 30% 할당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추천했다. 미래에셋 측은 "배당 성장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국내 최초 배당 커버드콜 액티브 ETF"라며 "옵션 매도 프리미엄 비과세를 최대한 누리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성을 액티브 전략으로 최대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물자산 투자로 인플레이션 대응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부동산에 대한 간접투자도 5060 세대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도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금 채굴 기업들은 채굴비용이 고정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값 상승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금 가격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을 추천했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도 제안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를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를 높은 비중으로 보유한 월배당 리츠 ETF"라며 "서울 여의도, 종로, 강남 등 A급 오피스 권역 중심의 리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잃지 않는 투자가 최우선"
전문가들은 5060 세대에게 원금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연금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현금창출 능력을 중점적으로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 이소연 팀장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올웨더(All-Weather) 전략으로 다양한 경기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