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조 AI 동맹…삼성·SK, 오픈AI와 스타게이트 빅딜 체결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700조 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반도체·AI 인프라 동맹이 공식화됐다.
삼성과 SK가 공식적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대역사업 ‘스타게이트’의 주역임을 천명한 셈이다. 세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비즈니스 협력을 넘어, ‘AI 인프라 월드컵’의 진입점이자 새로운 시장 질서의 전환점이 됐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일본·한국 등 AI 패권 경쟁국이 모두 뛰어든 IT산업 최대 단일 프로젝트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도하는 이 계획에 한국의 메모리 최강자인 삼성과 SK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 2029년까지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해 글로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20곳, 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최태원·이재용·올트먼, '반도체·AI 시대' 새 시장 질서 재편
삼성은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해양기술·클라우드 등 계열사를 총동원, 오픈AI와 플로팅 데이터센터·AI 인프라 공동 개발에 나선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한계를 뛰어넘는 해상 기지로 초고밀도 집적·냉각 혁신·에너지 최적화 등 미래 지향형 AI 클라우드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SK는 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체계 대전환과 함께 SK텔레콤 등 ICT 계열사가 서남권 거점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 실현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국내외 B2B·B2C AI 혁신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3~4% 급등하며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함께 HBM·D램·낸드플래시 등 K-메모리 초호황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연내 실적 상향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 역시 역대급 훈풍을 예고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장기 대규모 공급처를 신규 확보, 연수십조 원의 안정된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중소 반도체·소재·장비 기업과의 동반성장, 우수 AI 인력 양성을 위한 생태계 투자, AI 스타트업 육성 비전 등도 밝히고 있다.
특히 삼성은 자체 HBM3E·HBM4 세계 시장 진출과 함께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수주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SK하이닉스 역시 AI가속기 시장 확대에 따른 HBM 신제품 개발, 파운드리·AI SoC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미관세협상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미국이 대중 견제를 위해 자국 내 AI·반도체 공급망 강화, 한국 등 우방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동맹 확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SK 참여는 미중 첨단기술 패권경쟁의 급물살에 안전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정부 차원의 협력도 병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오픈AI와 국가 AI 대전환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와 오픈AI는 향후 △국내 AI 생태계 지원 △AI 기반 지역 경제 발전 △공공 AX 촉진 △AI 인재·스타트업 육성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의 샘 알트만 대표를 만나 오픈AI·삼성·SK의 글로벌 동맹을 '상생 모델'로 평가하고, 이 협력이 글로벌 AI 확산과 국내 산업 생태계 혁신의 기폭제가 되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 같다. 그런데 그게 행복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샘 알트만이 노력해 달라”고 말했고, 샘 알트만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제 글로벌 AI 패권 지도는 ‘K-반도체’가 주도하는 새 국면에 들어섰다. 삼성·SK의 초대형 AI 동맹이 미래 10년을 어떻게 바꿀지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