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픈AI CEO 올트먼, 한국서 ‘광폭 행보’…재계·정치권 잇단 만남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방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방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잇달아 별도 회동을 가진 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접견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재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최태원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반도체 소재·배터리·통신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춘 만큼 오픈AI의 차세대 연산 수요를 맞출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돼 왔다. 이어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시스템 반도체·메모리·고성능 AI 칩을 중심으로 한 긴밀한 의견 교환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이 한국을 찾자마자 양대 그룹 총수와 개별적으로 만난 것은 한국 기업들이 AI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했다는 방증”이라며 “AI 연산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국가 차원의 AI 전략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 ▲안전한 AI 활용 규범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올트먼은 AI 개발·안전 규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국제 논의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기술력과 인재 역량을 AI 전환의 기회와 연결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이 단순한 방문을 넘어 한국을 AI 전략 거점으로 끌어올리려는 포석일 수 있다고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유럽 중심으로 흘러가던 글로벌 AI 공급망 논의에 한국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의 ‘광폭 행보’는 단순한 기술적 협력을 넘어 세계 AI 질서 재편 과정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한국 재계는 반도체 공급 역량, 정치권은 정책·규범 협력을 매개로 올트먼 행보에 응답하며 AI 시대 글로벌 경쟁에 본격 뛰어드는 모습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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