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카카오뱅크가 비이자이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금융 부문에선 증가하는 펀드 수요에 맞춰 관련 투자 상품을 늘리고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 주목해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임 활동에 최적화된 체크카드 혜택 강화를 통해 비이자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겹치며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고객의 펀드·머니마켓펀드(MMF) 합산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서비스 잔고는 약 2170억원이며 MMF박스 잔고는 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펀드 출시 이후 급격히 증가한 시장 관심에 발맞춰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서비스를 개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 잔고는 연초 대비 약 50조원이 증가해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4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자체 라이선스 기반 펀드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뱅크는 펀드 투자 수요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기존 23개였던 상품 라인업을 45개까지 늘려 선택지를 넓혔으며 지난 6월에는 파킹형 투자상품인 ‘MMF박스’를 선보이며 단기 자금 운용 상품도 선보였다. 특히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주식 개설에서 증권사 국내·해외 주식 거래는 물론,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에서부터 펀드 서비스와 MMF박스까지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 맥락을 확장해 더욱 쉽고 편리한 모바일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부문도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 체크카드'는 모임 활동에 최적화된 맞춤형 혜택과 편의성 등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모임 체크카드’는 캐시백 한도 없이 5만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3000원 또는 300원의 실시간 랜덤 캐시백을 제공한다. 지난 7월 말까지 누적 캐시백 규모는 약 30억원에 달한다.
또한 모임 회비를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모임통장에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와 ‘모임 체크카드’를 각각 한 장씩, 총 두 장까지 발급할 수 있다. 모든 결제 내역은 ‘카드 이용내역’ 페이지에서 카드별로 실시간 분리 조회할 수 있어 모임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취급액은 117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13%로 모두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K-Pass 체크카드나 모임체크카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추가함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고객수 및 평균 이용금액 또한 지속 성장해 결제 비즈니스 기반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면밀한 사업성 검토를 위해 '퇴직연금 제도/기획·운영 담당'과 '퇴직연금 도메인 개발자' 등의 경력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면 준비 단계에 따라 채용 인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은 국민 노후 보장이란 측면에서 사업의 중요성이 큰 만큼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45조6284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2조6471억원이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이 235조5616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증권(112조6121억원) △생명보험(81조7605억원) △손해보험(15조69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투자·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의 확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비이자 수익 증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에도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국민들의 노후 보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상품으로 카카오뱅크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영역이다"며, "향후 투자 등 서비스 영역 확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비이자 부문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315억원 대비 30.4%가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의 비중은 36%로 2023년 상반기의 29.7%와 비교해 6.3%p가 올랐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