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선발로 나선 U-20 선수단. /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후반전 내내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이하 한국 시각)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이번 U-20 월드컵은 24팀이 4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기록한 12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앞서 한국은 28일 우크라이나와 벌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파라과이전 또한 승점 1에 그치면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창원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라과이전 이창원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2007년생 막내' 김현오(대전 하나시티즌)가 최전방에서 뛰었다. 김현민-김태원(포르티모넨스)-최병욱(제주SK)은 2선을 책임졌다.

손승민과 정마호(충남아산FC)가 중원에서 호홉을 맞췄다. 배현서-신민하(강원FC)-함선우(화성FC)-이건희(수원삼성)는 백4를 형성했다. 홍성민(포항 스틸러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파라과이의 빈틈을 노렸다. 그 과정에서 양 팀 합쳐 경고 6장이 쏟아질 만큼 치열한 혈투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해 슈팅 0-5, 유효슈팅 0-2로 어려운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전 추가시간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잡았다. 파라과이 에이스 엔소 곤잘레스의 반칙에 대해 이창원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 비디오 지원'(FVS) 제도를 운용한다. 감독이 판정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심판에게 한 경기에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이창원 감독의 요청을 받은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곤잘레스의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0-0으로 전반전이 끝났고, 한국은 후반전 45분 동안 한 명 더 많은 상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김현오(오른쪽)가 공 소유권을 지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해 변화를 꾀했다. 하프타임 김현오 대신 김명준(헹크), 후반 17분 최병욱 대신 백가온(부산 아이파크), 후반 22분 홍성민과 김현민 대신 공시현(전북 현대)과 최승구(인천 유나이티드)를 투입했다. 이후 후반 40분 이건희 대신 고종현(수원 삼성)을 투입해 교체 5장을 모두 활용했다.

전반전 슈팅이 없었던 한국은 후반전에만 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수비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추가시간 연달아 크로스를 올리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다득점에서 앞선 B조 3위 파나마(승점1·3득점 4실점)와 4일 오전 5시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파나마를 무조건 이긴 뒤 다른 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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