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금융, 생산적금융 73조원·포용금융 7조원 지원 계획 발표
우리금융그룹이 29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7개 계열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성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29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7개 계열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성노 기자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전환·포용금융 확대를 목표로 하는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금융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부동산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 집중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민관협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 73조원·포용금융 7조원의 추진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안정성·인공지능(AI)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자산 건전성 관련 사항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회장은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부동산 대출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우리금융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전환점의 모멘텀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권사, 올해는 보험사를 추가하며 종합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과거 기업금융 명가의 재건을 본격화하고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그리고 자본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전 계열사의 전사적 역량에 집중해 가계·주택담보대출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기업의 성장 잠재력, 국가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적된 기업금융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금융 취약계층, 중소·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금융 실천과 금융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고려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해 이행할 방침이다. 

◆ 생산적 금융 전환에 73조 공급…국민성장펀드 10조·융자 56조 투입 
 
우리금융은 73조원(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그룹자체투자 7조원·융자 56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 생산적 금융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 첫 추진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인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세 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바이오·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게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Pre-IPO·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동안 총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융자 56조원은 △K-테크(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K-Tech 프로그램은 AI·바이오·방산 등 첨단전략산업 핵심 대표기업(대기업 등) 1개사를 중심으로 중견과 중소·벤처기업까지 연결해 국내 산업의 ‘K-Tech Value Chain’을 금융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배정된 16조원은 지방 우수기술기업 지원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역보험공사 보증서에 대한 여신을 확대하고 우량 수출입 기업에는 외환 수수료 감면과 금리우대도 지원하는 등 국가 주력산업 수출기업들에는 7조원을 지원한다.

이러한 융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와 9월 ‘우리지역 선도기업 대출’에 이어 이달부터는 은행권 처음으로 은행이 납부금 일부를 지원하는 ‘우리 상생 내일채움공제’ 상품을 통해 중소기업 직원들의 목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우리 벤처기업 성장대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등 기업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을 비롯해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7개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을 비롯해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7개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 포용금융 7조원 투입…55만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우리금융은 포용금융에 7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000억원)을 비롯해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도 11개까지 늘려 현장밀착형 대면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금리우대 역시 계속해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매년 11만명씩 5년동안 총 55만명의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금융을 전해줄 예정이다.

특히 외부신용등급(CB)7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신규고객에게 0.3%p 금리인하를 새로 적용하고 기존 성실상환고객 중 은행자제신용등급(CSS) 4~7등급에게는 0.4%p, CSS 8등급 이하에게는 1.5%p 금리인하 등을 통해 금융비용 경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그룹 회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데에 이어 소비자보호총괄임원 임기를 2년 보장하고 이사회에 임면권을 부여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또한 우리은행에 신설하는 ‘금융사기예방부’는 은행권에서는 처음 설치된 금융사기 예방 전담부서로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고에 선제적 대응을 책무로 삼고 있다.

◆ 자본 안정성·건전성 제고…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따라 우려되는 자본 안정성과 건전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주택담보나 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시장과 약속한 연말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과 지난해 공시한 배당 확대 등의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또한 투자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에 투자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비은행 자회사의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동일 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의 중복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권역별로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여신·투자종합지원 조직을 구축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산적 금융 전환과 투자 중심 금융지원을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과 속도 향상,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을 더욱 서두르기로 했다.

이미 그룹 AX(AI 대전환)를 위해 △거버넌스 △성과평가 △인프라 등의 추진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여신 영역에 AI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서류 등록부터 지원대상 선정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여신 사후관리 등 기업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I지원 기능이 도입된다.

은행 내 기업금융전문가인 RM도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앞으로는 AI가 여러 곳에 분산된 영업 및 상품 정보를 통합 분석해 RM에게 제공하고 사후관리 역시 AI가 담당하도록 해 업무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AX 우선 도입 예정인 190개 업무 중 생산적 금융과 관련된 50여 개를 우선 추진해 생산적 금융을 원활하게 뒷받침하는 한편 AI중심 경제를 금융권에서도 선도하겠다는 심산이다. 

임종룡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임종룡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 프로젝트 실행동력 확보…"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담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 회장이 주재하고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를 가동해 프로젝트의 성과 관리와 리스크 현황 점검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목표 완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 회사별 성과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의 배점을 최대 30% 비중으로 신설한다.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 여신 지원 시 KPI 평가 우대를 적용하는 등 전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이에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조직 체계도 새롭게 정비했다. 우리은행은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업무에 대한 콘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특화채널(BIZ프라임센터)에 AI와 반도체 등 업종별 전담팀 신설 △여의도 FI기업영업본부를 ‘생산적금융 기업영업본부(가칭)’로 개편해 국민성장펀드 등의 투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연구소도 ‘생산적금융 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해 관련 유망분야 발굴 및 산업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전 그룹 자회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확장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기업금융 명가로서 축적해 온 노하우와 강점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통해 진용을 갖춘 자회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창업-성장-도약 등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며, “이번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금융은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에 맞춰서 변화할 것이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정성을 갖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기업·산업·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산적 금융을 실현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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