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씨어스·프로티나 등 부상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글로벌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진 또한 고령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행위를 지원하는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주목도 함께 커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의대협회(AAMC)는 지난해 기준 55세 이상 의료진의 비율은 42%, 65세 이상은 2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의사 비율이 20%였던데 반해 3년 만에 5%p가 증가했다.
또한 의료진 고령화로 인해 오는 2036년에는 최소 1만 4000명에서 최대 8만6000명의 의료진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의료 부족 현상을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30년까지 저소득 및 중하위 국가를 중심으로 약 1000만명 이상의 의료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진 부족은 ▲환자 대기시간 증가 ▲의료서비스 접근성 저하 ▲의료진 피로도 증가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 의료AI가 대두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I 및 머신러닝 기반 의료기기 허가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AI 기반 의료기기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부터는 매년 100건 이상이 승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23건이 승인을 받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의료기기에 AI와 디지털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며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락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I를 활용하는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의 연간 펀딩 거래 수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191건이다. 또한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의 펀딩 규모는 총 펀딩 규모의 37%로, 전년 대비 4%p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근골격계 치료 플랫폼 업체 힌지 헬스, 만성질환 치료 관리 플랫폼 업체 오마다 헬스, 비침습 관상 동맥 질환 AI 진단 솔루션 개발 기업 하트플로우 등이 잇달아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 프로티나와 같은 차세대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통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 제작 및 설치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병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3000병상 설치가 완료됐고 하반기에는 7000병상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웨어러블 부정맥 진단 솔루션인 모비케어는 중동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동은 다음달 상용화할 계획이며 미국 FDA 승인은 연내 획득할 전망이다.
프로티나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관련 빅데이터 구축 플랫폼 'SPID'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바이오마커 개발과 항체 설계를 포함한 신약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SPID를 기반으로 'PPI PathFinder'와 'PPI Landscap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수익 모델인 PPI PathFinder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바이오마커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2026년 내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CLIA) 기관 인수를 통해 서비스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PPI Landscape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으로, 항체 신약 공동 개발과 기술이전 계약 등을 목표하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의료 AI 산업은 주로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등 2023년 이전에 상장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 토모큐브, 프로티나 등 새내기들의 사업 개발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디지털헬스 분야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나라 증시의 주요 섹터로 자리매김한 에스테틱과 비견될 정도로 의료 AI 세부 섹터 수익률은 연초 대비 50% 증가할 만큼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디지털헬스 참여자들 외에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도 AI 의료 혁신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 중"이라며 "의료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AI 기술이 중요하다. 의료서비스의 효율성, 접근성, 정밀성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