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1년 1개월 만에 8만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고가인 '35만닉스'를 넘어서며 국내 증시가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기관도 매수에 합세하는 쌍끌이 흐름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4% 오른 8만5000원에 마감했다. 2024년 8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8만원선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5.85% 급등해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조3788억원, SK하이닉스를 2조5497억원 순매수했다. 양사의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힘입어 KRX 반도체지수는 이달 20% 가까이 치솟으며 코스피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쏠림의 배경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호황과 메모리업황 회복,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대외 호재가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 관련 주요 재판 무죄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고, 엔비디아 H20 AI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해제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반전했다. 또 반도체 수급 개선과 AI 시대 핵심인 HBM 메모리, DDR 신제품 기술 우위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주가 상향으로 연결됐다.
실제 IBK투자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까지, SK하이닉스는 최대 48만원까지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9만5000원으로 상향하며 "HBM4 시장 선점과 AI 사이클 내 메모리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향후 전망도 장밋빛이 우세하다. 과거 변동성 장세에서 비교적 소외돼 있던 삼성전자에 외국인 '큰손'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SK하이닉스는 AI 수요와 맞물려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 정국에 따른 반도체 수출 규제, 글로벌 금리 변동성 등 잠재적 변수는 투자심리를 시험할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국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반도체 투톱 중심의 쏠림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10만, 하이닉스 40만원대도 시야에 들어오는 분위기"라며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경쟁력이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