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와 R&D 임상 준비 병행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임시주주총회 끝에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동성제약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나원균 대표의 해임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양구 전 회장 사외이사 선임안도 후보자 사퇴로 무산됐다.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나원균 대표 등 현 경영진 해임안과 정관 변경안 등을 철회하고 이사 선임안만 처리하기로 하면서 ▲함영휘·유영일·이상철 등 사내이사 후보 ▲원태연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일반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나원균 대표 등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으나 이사회 과반이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동성제약 이사회 구성은 브랜드리팩터링 측 4명, 나원균 대표 측 3명이다.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양구 전 회장이 약 120억원 규모에 보유 지분 전량(14.12%)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한 것이 불씨가 됐다.
회사의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조카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악화해 다시 경영진을 교체하고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브랜드리팩터링이 단숨에 동성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나원균 대표는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경영권 방어 시간을 벌었다. 앞서 동성제약은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전을 사유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현재 법정관리 상태다. 다만, 법원이 주총 소집을 허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표 대결로 비화했다.
임시주총 이후 동성제약 측은 “앞으로 회생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경영정상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법원의 감독하에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감축과 동시에 매출성장을 위한 사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회사의 핵심 R&D 신약 포노젠의 임상2상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