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체육관에 13일 제2경기의 연기 소식이 안내되고 있다. /KOVO 제공
여수 진남체육관에 13일 제2경기의 연기 소식이 안내되고 있다. /KOVO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2025 여수·NH농협컵이 반쪽짜리 대회가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국제배구연맹(FIVB)과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연맹은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 컵대회 일정이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남자 세계선수권 기간과 겹쳐, FIVB가 '컵대회를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린 영향으로 알려졌다. 또한 FIVB는 컵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 '불허' 입장을 통보한 뒤, 만약 외국인 선수 출전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 중순 개막하는 V리그에도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KOVO는 13일 남자부 제1경기를 마친 뒤 제2경기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14일로 연기하고 전액 환불 처리했다. 또한 자정까지 FIVB의 승인이 없으면 남자부 컵대회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결국 승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개막 2일 만에 대회 일정 절반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KOVO는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여자부 대회는 정상 개최할 예정이라 안내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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