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타이베이)=류정호 기자 |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감독의 냉정한 평가와 선수의 각오가 하나로 모였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반등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5일 타이베이로 향해 6일부터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소노는 13일까지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14일 귀국 예정이다. 전지훈련 기간엔 대만 TPBL, P.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새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을 한다.
소노는 9일까지 치른 2차례 연습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6일 P.리그+ 푸본 브레이브스를 109-69로 대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8일 TPBL 신주 토플러스 라이오니어스와 경기에서는 62-80으로 패했다. 신주와 경기 후 손창환 소노 감독은 “선수들이 대만 전지훈련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만한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 패한 것이 더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9일은 두 개조로 나뉘어 훈련을 소화했다. 8일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숙소 체육관에서 땀에 젖은 채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반면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은 난강체육센터로 이동해 여러 패턴 플레이를 몸에 익혔다. 체육관에는 선수들의 호흡 소리와 코치진의 지시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특히 8일 경기 후 손창환 감독이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고 밝힌 만큼 훈련의 긴장감은 더욱 높았다.
손창환 감독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움직였다. 숙소 내 식당에서 패배한 경기의 영상을 돌려보며 꼼꼼히 복기했다. 이후 훈련장에 도착한 그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패인과 보완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훈련은 타일러 가틀린 코치가 몸을 부딪치며 호흡을 맞췄고, 손창환 감독이 직접 나서 부족했던 부분을 짚어줬다. 김강선, 박찬희 코치 또한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을 독려하며 훈련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김진유는 “훈련 강도가 지나치게 높진 않지만 전술적으로 배울 게 많다. 감독님과 코치진이 영상을 자주 보여주며 세세하게 지도를 해주신다. 이번 전지훈련이 시즌 목표를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짧은 기간에도 확실히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며 팀 전체가 성장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소노는 10일 P.리그+ 타이난 TSG 고스트호크스와 대만 전지훈련 세 번째 연습 경기를 치른다. 타이난은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강호다. 손창환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는 베스트 5에만 집중하다 보니 교체 운영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10일 경기는 실제 시즌처럼 선수들을 더 폭넓게 기용해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 보겠다”고 예고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