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 완전판매 기조 정착 중…영진에셋·프라임에셋 강세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이 양적 성장의 한계를 넘어 올해는 불완전판매율과 유지율을 중심으로 한 질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개 주요 GA들의 생명보험 불완전판매율은 0.01%~0.07% 사이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완전판매 기조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불완전판매율은 품질보증 해지·민원 해지·무효 건수의 합계를 신계약 건수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판매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상품 설명과 고객 이해도가 완벽했음을 의미한다.
생명보험(생보) 부문에서는 인카금융서비스가 0.01%로 가장 낮은 불완전판매율을 기록했다. 이어 에이플러스에셋(0.02%)·글로벌금융판매(0.03%)·프라임에셋(0.03%)·영진에셋(0.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에이코리아와 케이지에이에셋은 모두 0.0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굿리치(0.06%)·메가(0.05%)·한국보험금융(0.05%)도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손해보험(손보) 부문에서는 인카금융서비스·프라임에셋·에이플러스에셋·메가·영진에셋·아너스금융서비스 모두 불완전판매율 0%를 달성했다. 케이지에이에셋은 0.01%로 거의 완전판매 수준의 성과에 근접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 부문은 상품 단순성과 소비자 이해도가 높아 불완전판매율이 이미 낮은 편이지만, 0% 달성 또는 1‰ 이하 수준은 GA들의 내부 통제 시스템·설계사 교육·고객 상담의 질이 향상됐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주요 GA들의 계약 유지율 지표에서도 내실 경영의 성과가 입증됐다. 특히 13회차 및 25회차 유지율은 고객이 장기적으로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업계의 안정성과 설계사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인용된다.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영진에셋이 13회차 유지율에서 94.3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에이플러스에셋(92.72%)·케이지에이셋(92.02%)·지에이코리아(91.91%) 도 90% 이상의 높은 유지율을 보이며 설계사들의 우수한 고객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한국보험금융(86.89%)·에이플러스에셋(88.18%)·지에이코리아(88.49%)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생보 부문에 비해 손보 부문의 유지율은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프라임에셋은 25회차 유지율이 생보(79.84%)와 손보(72.74%)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장기 유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금융판매·에이플러스에셋·영진에셋도 손보 부문에서 70% 이상의 유지율을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GA 업계가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이젠 불완전판매 최소화와 장기 계약 유지라는 질적 성과에 주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보험 소비자의 보호 강화와 설계사의 전문성 기반 영업 문화 정착이란 긍정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일부 GA는 여전히 장기 유지율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리치의 25회차 유지율은 생명보험이 72.00%, 손해보험이 69.33%에 그쳤으며 메가 역시 생명보험 75.17%에 손해보험이 67.34%로 모두 70% 내외에 머물렀다. 이는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수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계약 유지율이 낮을 경우 회사의 안정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지속적인 소통 강화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13회차와 25회차 유지율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GA업계가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내실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유지율을 높이는 GA가 보험사의 보험계약서비스 마진(CSM) 안정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유지율은 향후 GA 경쟁력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