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부채종계·부채비율, 3조2525억원·205.6% 예상
매출 외형 증대 긍정적...재무부담 완화 숙제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36)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아워홈 인수에 이어 정상북한산리조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등 연이은 투자를 단행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따른 재무부담도 부각되고 있다.
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총계는 3조2525억원, 부채비율은 205.6%를 기록했다. 아워홈 인수 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부채총계는 71.6%, 부채비율은 12.3%p 증가했다. 특히 차입금의존도는 2배가량 증가한 24.7%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정상북한산리조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부채총계 3조7890억원으로 1.1% 증가할 것으로 추계했으며, 총차입금은 28%(1조1948억원 → 1조5289억원), 순차입금 34.9%(9281억원 → 1조2522억원)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부채비율은 205.6%에서 33.9%p 증가한 239.5%, 차입금의존도는 24.7%에서 28.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북한산리조트의 자본잠식과 신세계푸드 인수대금 1200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 정상북한산리조트 300억원, 신세계급식 1200억원 인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13일 호텔 파라스파라 서울을 운영하는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이 포함됐으며, 기존 부채총계 39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상북한산리조트의 자본잠식 규모는 172억원이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달 28일 급식사업부문 영업양도 결정 사실을 공시했다. 양수인은 고메드갤러리아이며, 양수도가액은 1200억원이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아워홈이 영업양수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즉, '한화호텔앤드리조트 → 아워홈 → 고메드갤러리아'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양수대금 조달은 아워홈 출자를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양도기준일은 오는 11월 28일이다. 계약일(8월 28일) 당시 계약금 120억원을 지급했고, 1차 잔금 240억원은 이달 말 납부 예정이다. 최종 잔금은 거래종결일에 결제한다.
◆ 사업 다각화 성공...숙제는 '재무부담' 완화
재무부담 가중에도 불구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공격적인 투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워홈 인수 이후 연결기준 매출이 증대되고 사업다각화 수준과 이익창출력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중론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3437억원)보다 78.8% 증가한 6144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적자 폭이 61억원 줄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인 에비따(상각전영업이익)는 470억원으로 전년(319억원)보다 151억원 늘었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754억원으로 아워홈 전체 매출의 12.3%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160억원 규모다.
한신평은 "아워홈 인수는 모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이에 따라 단체급식, 식자재유통으로 사업 부문을 다각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상북한산리조트의 회원권 분양을 통한 차입금 감축 가능성,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의 양호한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결기준 영업현금창출력 확대 규모와 기존 사업 투자 시점 조정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속도와 폭이 향후 신용도 판단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