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주 노선 시작으로 항공·숙박 결합 프로모션 확대
이용 절차 번거로움·온라인 결제 한계
OTT 사례 대비 연동성 부족 드러나
앱 통합·간편결제 일원화 여부에 업계 관심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계기로 항공·숙박 결합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양사는 제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활용도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7월부터 티웨이항공과 제휴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7월 티웨이항공 탑승 고객에게 제주 소노캄 및 소노벨 1박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이제는 ㅎㅎㅎ(항공+호텔=한가족)'을 진행했다. 이달 3일에는 티웨이항공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인 ‘티펫 투 제주’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티펫 노선을 이용하면 제주 소노캄·소노벨의 펫 프렌들리 객실과 식음시설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만 양사의 프로모션은 이용 절차가 번거롭다. 티펫 투 제주의 경우 티웨이 앱에서 항공권을 결제한 뒤 쿠폰을 내려받아 소노 앱 회원가입을 거쳐 예약해야 하며 체크인 시 반려동반 여부를 확인 후 현장에서만 편도 반려동물 무료 탑승권을 수령할 수 있다. 해당 탑승권은 국내선 수속 카운터에 직접 제시해야 한다.

3년 전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아시아나항공과 진행했던 제휴보다 불편하다. 당시 아시아나클럽 회원은 마일리지로 소노 9개 시설 예약이 가능했고 투숙 후에는 500마일이 추가 적립되는 구조였다.

소노호텔앤리조트 상품권 이벤트의 경우 상품권을 티웨이항공 좌석 업그레이드나 수하물 추가 결제에 활용할 수 있으나 전국 공항 카운터에서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하다. 항공 예약은 수하물 추가, 좌석 선택 등 부가서비스를 사전에 처리하는 경향이 크다. 한 LCC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부가서비스 결제가 더 비싸 온라인으로 사전수화물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티웨이·소노 제휴 상품은 현장 결제에 한정돼 온라인 예약의 편의성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또 현재 각사 혜택은 각사 홈페이지 및 어플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태다.

이는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기업과 비교가 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경우 양 앱 연동성이 매끄럽다. 현재 티빙X웨이브 더블 이용권을 출시해 한 곳의 서비스를 구매해 계정을 연결하면 다른 앱에 바로 적용이 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양사는 서로 간의 브랜드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들의 여행 편의성과 혜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중"이라며 "이와 관련한 중장기적 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항공·숙박 결제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티웨이는 인천, 김포, 제주, 대구, 청주, 광주, 부산 노선을 운영 중이고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전국 18곳 20개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를 시작으로 협력 프로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는 향후 다른 지역으로 항공·숙박 결합 시너지가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기획보다 실제 혜택 사용 과정에서의 편의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여행사(OTA)들이 항공·숙박 패키지를 고도화하는 가운데 한 그룹 내에 속한 소노와 티웨이의 연계 상품의 연동성이 더 매끄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의 앱이 통합돼 간편결제 시스템까지 일원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 교수는 “연동성과 이에 대한 고객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항공·호텔 결합 사례가 있었지만 예약 시스템 연동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대명소노가 저가 항공사를 인수한 만큼 항공과 숙박 시너지에 대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활용한다면 소비자 선택권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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