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노X티웨이, 항공·숙박 결합 통한 OTA 전략 가속
국내 최대 리조트와 LCC 네트워크 시너지로 차별화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변경한다./티웨이항공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국내 리조트 운영사인 대명소노그룹과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한 티웨이항공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8일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변경한다고 밝히며 항공과 숙박, 여행을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제시했다. 사명 변경은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이후 대명소노그룹과 함께 통합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공통 멤버십 프로그램과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프리미엄 숙박 중심의 ‘폐쇄형 OTA’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OTA는 항공·숙박·투어를 포괄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항공과 숙박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OTA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숙박 부문을 보유한 대한항공도 한진관광을 통해 마일리지로 숙박을 구매할 수 있는 걸 보면 새 트리니티항공의 브랜드 방향은 OTA 성격이 크다"며 "소노가 자사 숙박권에 한정할지 같은 LCC 에어아시아가 ‘에어아시아 무브'로 외부 숙박권까지 판매하는 것처럼 확대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자사 상품에만 국한된 앱 개발은 비생산적”이라고 전했다.

다른 플랫폼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원하는 것은 놀(NOL)처럼 슈퍼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리조트 중심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체 예약 플랫폼”이라며 “폐쇄형 멤버십 기반 OTA로서 틈새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앞서 양사는 지난 7월부터 항공·숙박 결합 이벤트를 이어왔다. 7월 티웨이항공은 탑승객에게 소노캄·소노벨 제주 숙박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이제는 ㅎㅎㅎ(항공+호텔=한가족)’을 진행했으며 3일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 ‘티펫 투 제주’를 출시해 펫 프렌들리 객실과 식음 시설을 할인 제공하고 귀국편 무료 탑승권을 지급했다.

업계는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배경에 항공과 숙박 간 시너지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명소노는 전국에 걸쳐 소노벨, 쏠비치, 소노캄 등 12개 이상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고 약 25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타임쉐어형 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티웨이는 인천, 김포, 제주, 대구, 청주, 광주, 부산 노선을 운영 중이고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전국 18곳 20개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 교수는 “대명소노가 저가 항공사를 인수한 만큼 항공과 숙박 시너지에 대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활용한다면 소비자 선택권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명소노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화학적 결합을 하게 되면서 내부 제도부터 서비스 구축까지 지금 진행 중이며 시스템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측은 대명소노 숙박권이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에 포함될지 여부와 별도 앱이 개발될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조율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하스피탈리티(호텔, 리조트, 항공, 여행, 외식 등 손님을 맞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전반) 업계 내 항공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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