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김하성이 새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3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친 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14에서 0.227(88타수 20안타)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0-0이던 2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2아웃 2루에서 바뀐 투수 드루 포머랜즈의 너클커브를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9회 2아웃 2루 승부처에서는 시속 161㎞ 강속구를 밀어내 2루 내야 안타를 추가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애틀랜타는 3-4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애틀랜타는 유격수 자원의 부진으로 고민하던 차에 김하성을 영입했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들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524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권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역시 0.1에 불과했다. 반면 김하성은 2022~2024년 통산 WAR 10.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김하성은 경기 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고정 포지션을 원한다. 여러 포지션에 설 수 있는 게 내 장점이지만, 내 본업은 유격수다. 유격수로 집중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은 매일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매일 유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시절 몇 년 동안 좋은 활약을 했던 유격수를 영입하게 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부상 등으로 시달리며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탬파베이는 2일 웨이버 공시로 김하성을 방출했고, 애틀랜타가 곧바로 영입했다.
새로운 출발을 맞은 김하성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건강을 유지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