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개매수 시스템 최초 도입
대형 ‘패키지 딜’ 경험…기업 신뢰↑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전체 공개매수의 절반 이상을 맡으며 주관 건수 기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공개매수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데다 대형 패키지 딜 경험을 쌓으며 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업 공개매수는 총 14건(13개사)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담당한 건수는 JTC,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비올, 신성통상, 한솔PNS, 드림어스컴퍼니, 텔코웨어, 케이씨텍, 잉글우드랩 등 10건에 달했다.
IBK투자증권(아세아텍), 미래에셋증권(쏘카), 한국투자증권(대유), KB증권(HMM)이 각각 1건씩 맡았다.
공개매수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늘었다. 2022년 5건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2023년 19건, 지난해에는 26건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등 상법 개정에 따라 상장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차라리 상장폐지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난 데서 원인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 확보 수단으로 공개매수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이 선두를 지킨 배경에는 온라인 공개매수 시스템이 있다. 지난 2023년 9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인수금융·상장폐지를 묶어 추진하는 '패키지 딜'에서 성과를 거두며 기업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 거래는 인수금융 부문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자본시장 최초 '인수금융-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 딜로 평가받는다. 해당 대형 딜 성사로 이후 주요 기업들이 NH투자증권을 찾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IB의 새로운 성장축, 수수료뿐 아니라 인수금융 등 부가수익 가능
공개매수는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는다. 수수료 규모 자체는 부채자본시장(DCM)과 비슷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인수금융·자문 등 부가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업고객뿐 아니라 공개매수 과정에서 계좌를 새로 여는 개인투자자까지 확보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크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당시 MBK파트너스에 1조5785억 원을 대출해 연 5.7%의 이자를 챙겼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에서는 주관 수수료 11억 원과 인수금융 수수료 340억 원 등 총 351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제도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고도화된 패키지 딜 플랫폼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청약 시스템을 출시했다"며 "오스템임플란트 딜 성료 이후 사모투자펀드들(PEF)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루트로닉 등 추가 수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관련기사
- “리테일 중요”…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IMA 사업 ‘진두지휘’
- NH투자증권, 2분기 영업이익 3219억 원…전년동기대비 19.7%증가
- [퇴직연금 리그테이블] ⑤ “이제, 연금도 투자다”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8조원 돌파…존재감 키우며 신흥 강자로 ‘주목’
- NH투자증권, 충남 금산군에 냉장고 40대 전달
- NH투자증권, 공모주 투자 간편 브랜드 ‘일육공’ 혜택 제공
- NH투자증권 "헥토파이낸셜, 스테이블코인 사업 시간 필요"
- NH투자증권 "에쓰오일, 정제마진 상승세 예상보다 더뎌"
- NH투자증권,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문제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