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李, 26일 '마스가 상징'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 후 귀국길
트럼프 "韓과 협력해 美서 선박 건조"...李 "美조선 르네상스 돕겠다"
한미, 조선·에너지·항공 등 11건 '제조 파트너십' MOU·계약
韓기업, 1500억달러 대미 투자 약속…반도체·조선·AI '초대형 협력'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이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이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주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 조선업 협력을 상징하는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시찰을 끝으로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화오션이 약 1억 달러(약 1400억원)에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상징 장소다. 한국은 지난 달 관세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대미 조선업 투자 약속으로 25%가 책정됐던 한국산 수입품 대상 상호관세를 15%로 깎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조선업 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얻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이 한미동맹을 군사분야뿐만 아니라 경제분야, 과학기술분야까지 확장해서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한미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한미 양국 기업들이 조선과 원전 등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다수 체결했다. 조선·원자력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선 양국의 공동 펀드 조성·투자·기술 협력에 기반한 MOU가 6건 체결됐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의 핵심 희소금속 대미 수출을 위한 MOU, 항공·LNG 분야에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계약 및 MOU 4건이 체결됐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약 208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 한미 경제 협력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한미 기업인은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 △전략산업(조선·원자력발전·방위산업) △공급망(자동차·배터리) 분야로 나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미국의 혁신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세계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이 첫 한미정상회담을 큰 마찰 없이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내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보 상황의 변화 계기를 만들어냈다.

경주 APEC에 참석하겠다고 답한 트럼프 대통령의 APEC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북미대화 성사 관건은 북한과 중국의 호응 여부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 이후 관세 합의의 후속 협상, 한미동맹의 현대화, 농산물 시장개방 등 한미 간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 확보를 언급하는 등 ‘진짜 청구서’는 잠시 미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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