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웨덴계 발랜베리 가문 산하 투자펀드…인수가 5천억 중반대 추정
리멤버앤컴퍼니 최대주주가 세계 2대 글로벌 투자사인 EQT로 변경될 예정이다./리멤버앤컴퍼니
리멤버앤컴퍼니 최대주주가 세계 2대 글로벌 투자사인 EQT로 변경될 예정이다./리멤버앤컴퍼니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 운영사 리멤버앤컴퍼니는 자사 최대주주가 스웨덴계 세계 2대 글로벌 투자사인 EQT 파트너스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EQT는 기존 리멤버 최대주주였던 아크앤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리멤버 지분 47%를 1100억원에 인수했고 이번 거래에서 기존 보유 지분 전량을 EQT에 매각했다. 

리멤버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서 리멤버는 5000억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임직원 스톡옵션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량을 EQT에 매각한 셈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250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돼 투자 4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 수익과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EQT는 총 2660억유로(40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톱 투자사다. 북유럽 기업전통과 글로벌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지역, 섹터 및 전략의 기업들을 육성하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 왔다. 오너의 간접적인 전문경영 체제로 유명한 발렌베리 가문의 기업가 정신과 장기투자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EQT는 확고한 가치관과 차별화된 기업문화로 회사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AI를 비롯한 기술 기반 기업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최근 수년간은 영국,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다수 HR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EQT는 리멤버의 독보적이고 강력한 데이터 자산과 AI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 경쟁력, 혁신적 방식으로 HR시장 변화를 선도해가는 사업모델 및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리멤버는 지난 2021년 매출 58억원에서 2022년 156억원, 2023년 296억원, 2024년 684억원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손실도 2021년 92억원에서 2024년 42억원으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지난 6월엔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하며 최대주주인 아크앤파트너스가 기업가치를 두 배로 키워 지분 매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리멤버는 500만명이 사용하는 직장인 필수앱으로 명함관리, 커리어 관리,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대상으로는 AI와 데이터 테크 역량을 활용해 인재 채용과 고객 발굴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용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며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멤버는 최근 3년간 매출을 12배 성장시키며 본격 이익 창출 궤도에도 올랐다.

리멤버는 수준 높은 방대한 인재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HR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채용 시장 혁신을 선도해왔다. 인재스카웃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내부 헤드헌터에게 AI 툴과 방법론을 접목해 최고 수준의 헤드헌팅 서비스를 높은 생산성으로 제공하며 헤드헌팅 시장 혁신도 함께 이뤄나가고 있다.

독보적인 리멤버의 데이터 경쟁력을 활용한 마케팅 솔루션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광고 방식과 달리 원하는 고객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닿을 수 있는 B2B 타깃 광고, 타깃 시장조사, 세일즈 리드 획득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기업 마케팅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투자로 리멤버는 향후 사업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리멤버의 플랫폼과 사업모델에 EQT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산업 전문성이 더해져 서비스의 혁신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사업 성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리멤버 창업자이자 총괄대표인 최재호 대표는 "세계적인 투자사인 EQT로부터 리멤버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리멤버의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창업 당시 포부를 EQT와 함께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이자 한국 PE 대표인 연다예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에 기인한 인재관리의 혁신이 교차하는 현재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회사”라며 “AI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진출 등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이끌 HR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EQT의 테마 중심 투자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이며 리멤버팀과 함께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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