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 탑재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 탑재
| 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신형 'XC60'은 내·외관을 가볍게 다듬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실속을 확실히 챙겼다.
이번 신형 XC60은 2017년에 나온 2세대 차량 기반으로 2021년 한차례 부분변경을 거치고 두 번째로 단행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첫 출시 후 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작은 변화에도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이면서 만족감을 키웠다.
먼저 차량의 라인업과 트림 구성이 변경됐다. 기존 B6 모델은 폐지해 'B5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만 운영하고 트림은 '플러스'와 최상위 '울트라'가 마련됐다.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그대로 유지되며 '울트라'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B5 MHEV 울트라' 모델이다.
외형 변화는 언뜻 보기에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파격적인 변신보다 세부적인 변화에 집중해 세련미를 강조한 모습이다. 수직 형태로 단조로웠던 앞범퍼 그릴은 사선 형태의 메시 패턴으로 멋을 부리고 새로운 범퍼 디자인을 입혀 전면부 인상을 바꿨다.
측면은 이전 모델과 판박이다. 한눈에 포착할 수 있는 변화는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 휠이다. 해당 휠은 트림에 따라 플러스 19인치, 울트라 20인치의 각기 다른 사이즈와 디자인이 적용된다.
실내 변화 폭도 크지 않다. 기존에 매립돼있던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를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로 대체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전체 화면과 3분할 화면 등을 지원해 훌륭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앞서 출시한 신형 S90·XC90에 도입됐던 차세대 사용자경험(UX)인 'Volvo Car UX'도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에 기존 대비 그래픽 생성 속도가 훨씬 빨라진 UX는 두 배 이상 빠른 응답성을 갖춘 덕분에 운전 중에도 편리하게 조작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강화됐는데 ▲티맵 오토 ▲AI 음성 플랫폼 '누구 오토' ▲OTT(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플로, 멜론, 유튜브 뮤직) 등 다채로운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어 주행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 변경의 핵심은 '에어 세스펜션'의 탑재다. 시승차인 B5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 적용되는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는 차와 도로를 비롯해 운전자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최적화한다고 볼보는 설명한다.
해당 에어 서스펜션은 하체의 감도를 '부드러움'과 '단단함'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부드러움은 차체에서 오는 푹신함이 느껴지며, 하체로 전달되는 크고 작은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단단함은 차체의 느낌이 보다 묵직해지면서 고속 주행 시 탁월한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은 차고 조절 기능도 지원하는데 감도를 단단함으로 설정하거나 차량에서 하차 시에 차고를 낮춰준다. 아울러 오프로드 모드로 설정하면 험로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토록 차고를 높여준다.
신형 XC60 B5의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전기모터를 더한 MHEV 시스템이 탑재된다.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고, 상황에 따라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상시로 네 바퀴를 굴리는 사륜구동(AWD)이 조합된다.
볼보의 MHEV는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 아닌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가속 시에도 제원 수치에 비해 다소 크고 무겁게 느껴지는 차체를 가뿐하게 밀어낸다.
다만 이전 모델에서도 느껴졌던 저속·저단 변속 시 올라오는 ‘변속 충격 현상’과 발진 가속을 위해 킥 다운 시 발생하는 '터보 지연 현상(터보랙)'은 여전하다. MHEV에 최적화된 변속 로직을 찾아 이를 개선해 반영한다면 더욱 완벽한 차량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이다. 2차 부분변경으로 거듭난 신형 XC60은 눈으로 보이는 큰 변화 없이도 어느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 볼보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만큼 이번 변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