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부각…의료서비스 신뢰도 상승 필요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단기적으로는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방문의사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적으로 홍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보산진) 국제의료본부 본부장은 7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산진 '2024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총 19개 국가에 대한 15개국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5위, 의료기기·의약품은 각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인지도는 68.1%로 전년 대비 3.2%p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호주, UAE 등이 상승을 주도한 국가로 나타났다.
특히 인지도는 높지만 국내 의료서비스 유치 실적이 낮은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꼽혔다.
한 본부장은 "이들 국가의 경우 자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낮고, 해외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은 높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면 외국인환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높게 나타난 국가들이기도 하다"며 "향후 홍보라든가 유치 상품을 개발할 때 가격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인지도와 국내 방문 치료에 대한 관심이 모두 낮은 국가로는 독일, 호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집계됐다. 이 국가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인식도 개선 활동을 펼쳐야 하는 국가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튀르키예가 외국인환자 유치를 선제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럽 국가들에 대해 앞으로 국내 의료서비스만이 장점으로 가진 수술법 등을 집중해서 홍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위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 및 수술을 위해 다양한 케이스 경험이 많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국내 의료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요소 중 한류 콘텐츠가 2위를 기록했다. 한류가 바이오헬스 제품 구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다.
한 본부장은 "연예인을 좋아할 경우 그 연예인이 홍보하는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만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의료서비스 이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며 "인식, 호감, 이용까지 연결되는 마케팅 전략을 참고하면 한류 콘텐츠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전 기대감 조사에서는 기술의 우수성이 67.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신뢰성 66.9점 접근성 62.8점, 가격 합리성 62.1점으로 나타났다.
기술 우수성에 한 기대감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 선도 국가에서는 방문하겠다는 비율이 낮은 점은 개선점으로 꼽혔다.
한 본부장은 "장기적으로는 기술 우수성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며 "첨단 의약품, 신약 개발에 대해서는 덜 알려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환자가 국내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했을 때 정부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본부장은 "잠재력이 큰 타겟 국가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한정된 예산 내에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부터 미용 부가세 환급 혜택이 종료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올해 11월 국회에서 결정되기 전에 혜택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