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도심권 15개 지점 공실률 0%
스파크플러스, 안정적 공실률·프리미엄 전략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공유오피스 업계 1,2위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체계적으로 공실률을 관리해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이룬 뒤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를 대표하는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실률 관리와 공격적인 지점 확장, 서비스 다각화를 실적 개선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다.
패스트파이브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3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 상반기 기준 전국 56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서울 충무로·용산·한남·삼성·판교 등 도심 주요 15개 지점은 0% 공실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점 모두 입주 대기 수요가 형성될 정도로 수요가 견조하다.
이는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전체의 공실률이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경기 침체와 전통 오피스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의 대세화를 뒷받침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성과는 철저한 입지 분석에 기반한 지점 출점, 입주 기업 맞춤형 공간 설계, 유연한 임대 상품 구조 덕분이다. 강남권·마포·구로 등 입지가 분산된 지점 운영으로 특정 지역 쏠림을 막고 각 지점별로 스튜디오, 라운지, 커뮤니티 공간 등 기업 특성에 맞춘 시설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뿐 아니라 중견·대기업, 외국계 기업까지 입주 수요층을 넓혔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5.6% 성장한 758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82.2% 증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공실률은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프리미엄 지점 개설을 통해 외형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점마다 차별화를 둔 것도 포인트다. 서울역 인근 '스파크플러스 서울로점'은 IoT 기반 자동화·스마트 오피스 시스템 'OFFICE 2.0'을 국내 최초로 도입, 임직원 출입·사무기기·회의실 예약 등을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전용 스카이라운지, 도심 공원 연결 등 차별적 시설을 제공해 단순 오피스 제공을 넘어 입주사 임직원 업무 경험과 복지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지점은 첨단 자동화 시스템, 웰니스 서비스, 프라이빗 라운지 등 프리미엄 오피스 전략을 통해 대기업·글로벌 기업의 장기 입주를 끌어냈다. 동시에 중소기업 B2B 맞춤형 서비스 ‘오피스B’ 도입, 자체 커뮤니티팀 운영 등으로 단기 이탈률을 낮췄다. 신사업 브랜드 확대와 기존 지점 리노베이션을 병행, 고정 수요와 신규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공실률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 모두 안정적 공실률 관리에 기반해 꾸준히 신규 지점을 오픈할 수 있었고 사업의 외형적 성장도 함께 이뤘다. 전국 지점 수 증가에도 공실 악화 없이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달성한 점이 실적 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을 입증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수요 입지 분석과 유연한 상품 설계, 입주사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도심권 만실 지점의 입주 대기자까지 확보했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차별화된 프리미엄 오피스와 B2B 맞춤 솔루션, 네트워크 특화 커뮤니티 서비스 등으로 중장기 거점 수요와 신규 입주 수요를 모두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오피스 이용 기업 중 대기업·중견기업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특정 지역 쏠림 없이 도심·비도심 모두에서 고른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지자체 창업생태계 지원정책, 스타트업 투자 확대도 수요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3년 2억2920만달러(약 3000억원)에서 2030년 9억5380만달러(1조3000억원)로 연평균 2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외에도 위워크 등 글로벌 브랜드, 지점 100개가 넘는 드림플러스 등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대형 플레이어들이 확장을 이어가고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 도입이 활성화되는 것이 뚜렷한 트렌드다.
올해도 대형 공유오피스 기업들은 안정적 공실률과 지속적인 신규 지점 오픈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임차인 니즈에 맞춘 업무 환경 혁신, IT 기반 관리 시스템 도입, 입주사 간 교류 활성화 등 서비스 차별화가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 오피스 시장의 높은 공실률 속에서도 이들 기업이 선전할 수 있었던 핵심은 바로 입지 분석, 상품기획, 사업 다각화 등 민첩한 대응 전략에 있다”며 “전통 오피스 시장 침체와 맞물리며 공유오피스의 표준화·고급화·플랫폼화 흐름은 당분간 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효 기자 sound@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