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자 데이터로 정확도-유효성 검증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기업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자사의 뇌경색 분석 솔루션 'JLK-CTL'이 대규모 임상 검증을 통해 대혈관 폐색을 탐지해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졸중, 특히 중증도 높은 '대혈관 폐색'은 뇌의 큰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초응급질환이다. 이때 응급실에서 기본적으로 촬영하는 비조영 CT 영상에서는 혈전이 막고 있는 동맥이 주변보다 하얗게 보이는 고음영 동맥 징후(HAS)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막힌 혈관을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초기 단서다. 하지만 이 신호는 미세해 판독이 까다롭고, 전문의의 경험에 따라서도 진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JLK-CTL은 바로 이 '고음영 동맥 징후'를 딥러닝 기술로 포착하도록 훈련된 AI 솔루션이다. CT 영상을 학습해, 사람의 눈으로 놓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 혈전의 위치, 길이, 부피를 3차원으로 분석해 낸다.
연구는 국내 7개 대형 뇌졸중 센터에서 1812명의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서로 다른 제조사의 CT 장비를 사용한 데이터를 포함해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범용성까지 검증했다. 또한 AI가 분석한 혈전의 부피가 클수록 실제 뇌 손상(뇌경색) 부위도 크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증 등 글로벌 인허가 절차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CT 장비 벤더의 데이터를 포함해 개발된 본 알고리즘은 글로벌 병원 환경에서도 높은 호환성과 적용 가능성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류위선 제이엘케이 최고의학책임자는 “JLK-CTL은 영상 판독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지원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진출과 판로 확대에도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