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난 21일 정태영 부회장 면담 요청..."조속한 협상 타결"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현대카드 노사가 지난 7개월 동안 23차례의 협상에도 불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과의 직접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단협이 장기간 타결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최종결정권자인 정 부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조속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 지부(현대카드 노조)는 지난 21일 'CEO 면담 요청의 건'의 공문을 정태영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해당 공문에는 노사가 7개월이 넘는 기간 벌인 협상에도 불구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회사의 임금협상 제안에 유감을 표하며,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정태영 부회장이 임금협상 자리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현대카드 노사는 지난해 12월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뒤 22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률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 측은 2023년과 2024년 7%대의 역대급 임금인상이 이뤄진 데다 올해는 업황이 악화된 만큼, 임금인상률을 낮춰 3.5% 수준의 최종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카드 노조는 "회사의 우수한 성과와 성장에는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회사의 제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가 제안한 임금인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7%대 수준이다.
나아가 노조는 공문 발송에 이어 지난 23일 열린 노사협의에서도 정태영 부회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김덕환 공동대표가 임기 약 7개월을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한 상황에서 공동대표인 정태영 부회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주 현대카드 노조위원장은 "7개월 이상의 장기간 협상에도 노사 협의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태영 부회장과의 직접 협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회사가 노조의 공문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조창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각자 대표로 선임된 만큼, 이번 협상 타결은 조 신임 대표 내정자의 첫 임무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현대카드 노사는 임금인상률 외에도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을 개선하는 임금구조 개편(7:3→8:2) 및 Functional 직군 임금 추가 인상 등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김 위원장의 출근길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노조 집행부 출근길 및 중식 시위 등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