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조 딜’ 기술수출 3년 만에 바통터치
그랩바디-B 모달리티 확대 추진
ABL111‧ABL001 등 임상 순항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가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임상 1상이 순조롭게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향후 임상부터는 사노피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8일 진행된 온라인 기업간담회에서 “굉장히 좋은 소식이 있다”고 표현하며 ABL301 임상 현황과 관련해 사노피가 최근 전달한 커뮤니티 노트 내용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ABL301 임상 스폰서십이 기존 에이비엘바이오에서 사노피로 이전되고 있으며 ▲향후 임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재 ABL301의 임상 1상을 거의 마무리 짓고 임상보고서 작성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상 1상에서는 인체 안전성 확보를 1차 목표로 보는데 충분히 성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사노피가 앞으로 ABL301의 임상을 단독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상 완료에 따른 기술료를 사노피로부터 수령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사노피에  ABL301을 약 1조 3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한 바 있다. 

특히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가 적용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를 표적해 약물의 BBB 침투를 돕는 기술이다. BBB는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장벽으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의 오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로슈가 BBB 셔틀을 접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트론티네맙의 임상 1/2상에서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발표한 이후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는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며 “BBB 셔틀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선두 지위 자리를 확보하고 단순히 항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사옥 내부 전경./에이비엘바이오 제공
에이비엘바이오 사옥 내부 전경./에이비엘바이오 제공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그랩바디-T(Grabody-T) 기반 이중항체 중 임상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 ‘ABL111(지바스토믹)’ 삼중 병용요법의 임상 1b상 데이터도 조명됐다.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이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로 위암 및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클라우딘18.2(Claudin18.2)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위암 환자 대상 임상 1/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1%, 질병통제율(DCR) 100%를 기록했다. 고용량군에서 ORR은 83%에 달했다.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 이전된 후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도 올해 연말 OS(전체 생존율), PFS(무진행 생존기간) 등을 포함한 임상 2·3상 전체 데이터가 발표된다. 

이 대표는 추가 기술이전 발표 여부에 대해 “정확한 시기나 규모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면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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