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김효주가 부상을 딛고 시즌 2번째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다음 목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이다.

김효주는 27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로티 워드(잉글랜드)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선두와 3타 차 단독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14번 홀(파5)까지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15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흐름이 끊겼고, 16번 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놓치면서 2개 홀 연속 보기에 그쳐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 성적은 김효주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허리 부상으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기권한 이후 처음으로 거둔 정상권 성적이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어 이번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을 통해 5번째 ‘톱10’ 진입과 2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되찾았다. 특히 4라운드 동안 총 24개의 버디를 기록해 출전 선수 중 최다 버디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6일 프로로 전향해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로티 워드. /연합뉴스
지난 16일 프로로 전향해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로티 워드. /연합뉴스

김효주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정조준한다. 그는 “마무리가 아쉽다. 하지만 좋은 성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다음 주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더 좋은 연습이 된 것 같다. 계속 우승에 도전하겠다. 감은 좋기 때문에 다음 주엔 더 만족스러운 순위로 끝내고 싶다”며 “메이저 대회 하나를 기권했다. 그 때문에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죽기 살기로 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자인 워드는 지난 16일 프로로 전향해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1951년 베벌리 핸슨, 2018년 고진영에 이어 LPGA 투어 역사상 프로 데뷔전 우승자로는 3번째 기록이다.

워드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80년 이후 LPGA 투어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이 나온 것은 통산 9번째이며, 2023년 로즈 장 이후 2년 만에 탄생한 사례다. 워드는 잉글랜드 국적 선수로는 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자가 됐고,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둔 8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노예림, 다케다 리오(일본),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사이고 마오(일본), 이와이 치사토(일본), 임진희, 이소미가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보기 3개, 버디 24개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다른 태극 낭자들 역시 선전했다. 김세영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미향(279타)과 최혜진(280타)도 각각 공동 8위, 공동 10위에 올랐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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