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사상 첫 관광업계 출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탄생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최휘영(61)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갖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22일 전체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언론인 출신인 최휘영 후보자는 정보통신(IT) 업계와 여행 플랫폼 등을 경험한 인물이다.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나 경성고등학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합뉴스와 YTN에서 10년간 기자로 일했다.

이후 2000년 야후코리아로 이직했고, 2002년 NHN에 합류해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이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을 창업했다. 현재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합병해 탄생한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문화관광부가 문체부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후 임명된 장관은 11명에 이르는데 관광업계 출신 인사의 지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장관에는 정치인, 공무원, 문화예술인, 도시·시각디자인 관련 교수 출신 등이 주로 발탁됐지만, 관광업계 기업인 출신은 없었다. 문화 분야에서 장관, 체육계에서 2차관을 배출하는 오랜 관례를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국회 문체위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관광 산업 전체의 공정과 상생을 총괄해야 할 문체부 장관 자리에 숙박업계로부터 독과점 지위 논란의 중심에서 있는 공정위 심의 대상 기업의 대표 출신이 지명된 건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숙박 플랫폼은 독과점 우위를 활용해 숙박업 생태계를 무너뜨렸고, 그 과정에서 중소 숙박업자들이 늘 생존의 위협을 받아왔다. 현장의 고통을 가중해 온 당사자가 관광 정책의 수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것은 공정성과 윤리성을 훼손하는 격이다”라며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압박을 했다.

반면 관광업계는 대체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면 향후 정책적 판단을 할 때 관광 정책이 주류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관광업계 첫 장관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 기대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 인바운드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해 내수 증가에 기여할 여지도 커진다.

29일 열릴 최휘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네이버의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질의하고자 증인과 참고인의 채택을 요구했으나, 여야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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