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상반기 카드업계 개인 신용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누적 점유율 1위를 사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 점유율(국내외 일시불·할부)은 18.55%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1%포인트(p)가 하락했다. 이어 2위는 삼성카드로 누적 점유율 18.03%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0.52%p로 사실상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85%p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단 1년 만에 점유율을 1.33%p 끌어 올리면서 신한카드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이 오른 만큼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누적 개인 신용 판매액은 70.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63.4조원) 대비 68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신한카드의 이용액 증가는 180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삼성카드의 점유율 상승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제휴 확대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제휴로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하는 등 타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 강화에 나섰으며 이달에는 스타벅스와 손 잡고 전용 PLCC 상품을 출시한다.
이 같은 제휴 확대를 결과, 삼성카드의 6월 말 기준 개인 고객 수는 1331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1293만8000명) 대비 37만6000명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고객 수(3만9000명) 증가보다 월등한 수치다.
신한카드 역시 올 들어 개인 신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6년 만에 3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인 'The BEST+(더 베스트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간 이용금액(1월~12월)에 따라 최대 17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한편 20만원 상당의 호텔 외식 이용권 또는 대한항공 1만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이어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일본 여행에 최적화된 혜택을 담은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카드를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브랜드인 '호시노 리조트(Hoshino Resorts)', 일본 국제 카드 브랜드인 'JCB'와 손 잡고 일본 여행에 특화된 '신한카드 하루'를 출시했다.
이달 역시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GS리테일·넥센타이어 등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상업자전용표시카드( PLCC)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손 잡고 관련 상품을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의 개인신판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점유율 3위는 현대카드로 상반기 누적 기준 17.58%로 1년새 0.13%p 소폭 올랐으며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역시 14.6%에서 14.7%로 0.1%p 상승했다. 이외에도 롯데카드 9.25%(-0.42%p)·NH농협카드 7.03%(-0.18%p)·우리카드 6.32%(-0.43%p)·하나카드 5.96%(-0.25%p), BC카드 2.65(+0.01%p)를 나타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개인 신용카드 시장의 경우 전체 풀이 정해져 있는 데다 카드사의 마케팅 등으로 이용자가 카드사를 갈아타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카드사들 간의 고객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하반기에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