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이익 뚝…재계약 총력
‘삼다수 효과’ 年 4000억까지 확대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광동제약(대표이사 회장 최성원)의 ‘제주삼다수’ 판권 재계약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지켜온 ‘황금알’을 놓칠 경우, 실적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현재 제주자치도개발공사(공사)는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 관련 입찰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체결한 제주삼다수 도외유통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을 차기 위탁 판매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입찰서 접수 마감일은 24일이며 오는 29일 제안서 평가를 심의해 이달 내 우선 협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 12월 31일까지로 합의 시 계약기간을 추가로 1년 연장할 수 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시장 점유율 40%대에 달하는 1위 브랜드로 도외유통 판권은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제주삼다수의 현 사업자인 광동제약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제주삼다수의 도외지역 및 온라인 유통을 전담하며 매년 3000억원 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기준 제주삼다수 관련 매출은 약 3200억원으로 이는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2.8%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동제약에게 제주삼다수 재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당장 올 1분기에도 제주삼다수 관련 매출액은 약 713억원(전체 비율 30.4%)으로 주요 제품별 매출 중 가장 높았다.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액 3908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80.57% 감소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주요 수입원인 제주삼다수의 유통 판권 수성에 실패할 경우, 향후 실적에 큰 타격이 올 가능성이 크다.
본업인 제약 관련 사업은 성장 모멘텀이 미미하다. 광동제약의 R&D(연구개발) 비용은 매출 대비 1~2%대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57억원으로 전년(204억원) 대비 23%나 줄어들었다.
기술이전을 통한 성과 도출이나 시장성이 기대되는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다.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하던 ‘KD501’은 임상 2상을 완료했지만 제품 개발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KD101’과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 ‘KD-BMT-301(바이리시)’ 뿐이다.
광동제약은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제주삼다수 계약 연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안팎에서는 광동제약의 재계약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사와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고 그동안 제주도 관련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만큼 위탁사 선정 주요 평가 기준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은 유통채널 확대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대형마트 유통은 공사가 직접 맡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위탁사에 일임하기로 하면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대형마트를 통한 삼다수 매출은 약 900억원 규모로 이를 감안하면 차기 수탁업체는 연간 4000억원 이상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13일 열린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설명회에서는 20여개 기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입찰에 참여한 광동제약을 비롯해 농심, 롯데칠성, 쿠팡, 오리온, 한국코카콜라, 풀무원 등이 경쟁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