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대구는 1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 경기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대구는 11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 빠지면서 12위(승점 14)를 유지했다. 대구는 지난 5월 3일 홈에서 제주 3-1로 꺾은 이후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6경기(3무 3패)가 지났으나 첫 승리 달성엔 실패했다. 반면 김천은 승점 35를 기록,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30골) 부문에서 대전하나시티즌(28골)에 앞서면서 2위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병수 대구 감독은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는 수비에 기조가 있는 팀이다.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공격, 압박하겠다고 하면 어려워진다. 차근차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감독은 ‘에이스’ 세징야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 12일 울산 HD와 2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세징야는 멀티 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세징야의 활약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김병수 감독은 “우리도 무기가 하나 있다고 생각했다. 세징야의 컨디션은 양호하다. 큰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90분 뛰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천은 최근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팀 특성상 전역자와 입대자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경기를 보면 방향성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역습에 약하다. 수비 조직도 다 바뀌었다. 상대 역습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는 세징야가 나섰고, 양 측면은 김주공과 한종무가 책임졌다. 중원은 정우재, 카를로스, 김정현, 장성원으로 꾸렸다. 수비진은 카이오, 홍정운, 우주성으로 꾸렸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김천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박상혁과 이동경이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양 측면은 김승섭과 이동준이 출전했다. 중원은 맹성웅과 이승원이 지켰고, 수비진은 박철우, 이정택, 김강산, 오인표가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주현이 꼈다.
전반전 경기를 주도한 쪽은 대구였다. 전반 18분, 세징야가 멋진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세징야는 드리블 돌파를 이어갔고, 상대 수비 2명이 그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세징야의 슈팅이 더 빨랐고, 공은 반원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대구의 공세는 이어졌다, 이번에도 세징야의 발끝에서 득점이 나왔다. 전반 21분, 세징야의 크로스를 한종무가 방향만 바꿔 놓았다. 이는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주공에게 연결됐다. 김주공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로 득점을 만들면서 대구는 순식간에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김천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5분, 박상혁에게 추격 골을 허용하면서 2-1이 됐다. 이동준이 대구 측면을 무너뜨리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박상혁은 이를 발끝으로 살짝 돌려놓았다. 이후 대구 수비진은 공을 걷어냈으나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부상 악재도 발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운과 한종무가 충돌했다. 홍정운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조진우와 교체됐다.
후반전에도 대구는 김천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8분, 김강산의 중거리 슛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2-2가 됐다. 결국 대구는 경기 종료 직전 무너졌다. 전병관의 크로스를 원기종이 헤더로 연결하면서 역전 골을 허용했다. 대구는 후반전 남은 시간 동점 골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수원FC는 광주FC에 역전승을 거두며 7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수원FC는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후반 윌리안의 동점 골과 상대 자책골을 엮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는 지난 5월 1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이후 6경기(2무 4패)에서 두 달,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순위표에서는 그대로 11위(승점 19)에 머물렀다. 광주 역시 그대로 5위(승점 31)를 유지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