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융권 최초 디지털 공급망 금융플랫폼 출시
한국신용데이터, AI 기반 소상공인 경영지원 서비스 선보여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만 폐업시대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0%를 넘어갈 정도로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지원 플랫폼을 통해 포용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총 100만82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보다 2만1795명이 증가한 것이며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폐업률도 2년째 상승 추세다. 지난해 폐업률은 9.04%로 2023년(9.02%)보다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향후 폐업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경영 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3.6%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폐업공제금도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8345억원(5만92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7587억원·6만372건)보다 758억원(9.99%) 증가한 것이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폐업 공제금은 지난해(1조3908억원) 수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돤다.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기존에 납부한 부금에 연복리 이자를 적용한 일종의 퇴직금 성격의 자금이다.
더욱이 최저임금마저 상승하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9%(290원) 인상된 시급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외환위기보다 더 심한 역대급 내수 침체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 부담은 깃털조차 무거운 한계 상황의 소상공인들에게 당장의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는 플랫폼을 통해 이들의 경영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성장지원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공급망 금융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구매 요청부터 △견적·입찰 △단가계약 △발주 △검수까지 표준 구매 프로세스 전체 기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ERP 연동 △전자계약 △재고관리 △세금계산서 자동맵핑 등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계약 서비스뿐 아니라 △관리품목 시스템화 및 △보증보험 원클릭 신청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원비즈e-MP'는 우리은행이 자체개발한 기업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해 금융지원부터 미정산 판매대금 예치와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서비스 가입부터 △상거래 데이터 관리 및 △대출 실행까지 올인원(All-In-One)으로 지원하고 모든 절차가 수기로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화됐다. 또한 고객 부담 수수료가 전혀 없으며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판매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SAFE정산’은 우리은행의 결제 허브로서 PG사와 협업해 원활한 정산을 지원한다. PG사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우리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함으로써 정산 리스크를 최소화해준다. 판매사가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된 정산 대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금 정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받고, 온라인 중개상의 부도 시에도 구매고객과 판매사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의 기회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을 통해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지난달, 자영업 경영 현장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는 'AI 비서 캐시니'를 출시했다. 'AI 비서 캐시니'는 사업장의 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꼼꼼하게 사업을 챙겨주는 새로운 AI 서비스로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매출·입금 예정 금액·상권 분석·매장 리뷰 분석 등 실질적인 경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I 비서 캐시니의 강점은 실제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을 이해하고 응답한다는 점이다. 단순 인터넷 검색형 챗봇과 달리 캐시노트 내부의 매출·입금 데이터와 고객센터 정보, 상권 비교 API 등을 연동해 질문에 맞춘 맥락형 응답을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번 AI 비서 캐시니 출시를 시작으로 자영업 현장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음성 인식 기능·추천 기반 경영 알림· 매출 예측형 질문 응답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실질적 사업 비서가 되는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고 있는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는 전국 18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도입됐다. 캐시노트는 사업장의 매출 및 입금관리는 물론 보류되거나 누락된 매출 확인을 통해 카드매출 정산을 관리해 주는 등 사업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시노트는 장부 및 매출 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금융서비스·물품구매·커뮤니티 등 소상공인 대상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며 소상공인 전용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全) 산업군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은 디지털 기술 도입 이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은 인공지능(AI) 이나 플랫폼 등을 통해 매출 증가(30.1%)와 영업이익 증가(32.1%) 사례가 매출 감소(3.4%)나 영업이익 감소(4.3%)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소호시장에서 AI 적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상권 분석·고객 특성·매출 관리 등에 대한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 업무의 효율성, 정확성을 개선됐고, 실적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