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효성티앤씨, 폐페트병·폐어망 활용...리사이클 섬유 재탄생
효성중공업,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1위...수소엔진 상용화
효성화학, 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개발...GWP ‘절반’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평소에도 기후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그린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효성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그린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토털 친환경 제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판덱스 섬유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각종 원료를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섬유를 제조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자체 브랜드 ‘리젠’으로 통합하고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선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인 ‘리젠오션나일론’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08년 국내 기업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폴리에스터’를 개발하고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제조 공정상 발생하는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해 100% 리사이클 스판덱스인 ‘리젠스판덱스’를 상용화했다. 3년 후인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리젠바이오스판덱스’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리젠바이오스판덱스는 거의 모든 의류에 포함되는 스판덱스의 원료부터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면서 화학적 에너지원의 사용을 줄이고 줄어든 탄소세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가진 차세대 친환경 섬유다.

앞으로도 효성티앤씨는 생분해 섬유 등 차세대 친환경 섬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업계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효성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효성

효성중공업은 수소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연구·개발 및 투자에 주력하며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 온 회전기와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0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해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이 완료된 36개 기체 수소충전소를 포함해 전국에 80여곳의 수소충전소를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첫 대용량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액화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전남 광양에 준공된 '광양초남액화수소충전소’는 200Kg/h급 대용량 충전설비로 하루에 수소버스 1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수소발전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남동발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수소발전분야의 경쟁력 강화 및 사업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는 수소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소엔진 상용화에 성공해 울산 효성화학 용연2공장에 설치한 1㎿ 수소엔진 발전기를 가동했다. 수소엔진 발전기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하며 태양광, 풍력 등 자연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해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화학도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2013년 세계 최초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케톤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 신소재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플라스틱의 절반 수준이다.

또 폴리케톤은 내충격성과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 물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한 식품용 컨베이어 부품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성분인만큼 식품용 포장재 및 화장품과 의약품 포장재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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