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잠실우성·신당10' 하루 만에 2조 수주
2분기 호실적 전망…본업 중심 재정비 탄력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 GS건설 제공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 GS건설 제공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GS건설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하루 만에 약 2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도시정비 수주력과 실적 회복 흐름을 동시에 입증했다. 영국 모듈러 자회사 손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주택부문에서의 수익성과 수주 동력이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과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각각 확보했다.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1842가구 규모로, 이번 사업은 공사비 1조6427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조합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2644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과 5월 단독 입찰하면서 두 차례 유찰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바탕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최종 시공사에 올랐다.

같은 날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신당10구역 재개발도 수주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인 신당10구역은 신당동 236-100번지 일대를 10개 동·1349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6168억원으로, GS건설의 지분은 3146억원이다.

두 사업 수주를 통해 GS건설은 하루 만에 약 1조9573억원의 신규 수주고를 쌓았으며,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도 4조1522억원으로 올라섰다.

앞서 GS건설은 상반기 ▲부산 수영1구역(6374억원) ▲서울 중화5구역(6498억원) ▲봉천14구역(6275억원) ▲상계5구역(2802억원) 등에서 총 2조1949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최근 주택사업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주 실적 역시 뒷받침되며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상반기 주택 분양 실적은 아산 탕정 3차, 안양 자이 헤리티지 등 일부 단지의 분양 지연 영향으로 4237가구에 그쳤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1만6251가구) 대비 26% 수준으로, 하반기 분양 성과에 따라 실적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1072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324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127억원, LS증권은 1146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치 수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영국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청산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반영 국면에서도 이뤄졌다는 점이다. 1분기에는 약 470억원의 관련 비용이 반영됐고, 2분기에는 최대 1000억원 수준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부문의 영국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지분 75%)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잔여 공사에 대한 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1분기에만 약 470억원을 비용 처리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최대 1000억원 규모까지 손실 반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보다 큰 모듈러 자회사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324억원 수준으로 견고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대형 현장 두 곳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계약금액 증액이 이뤄졌고 일부 준공 현장에서 정산 이익이 인식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GS건설은 향후에도 ▲성수 전략정비구역 1지구 ▲서초 진흥아파트 ▲송파 한양2차 ▲부산 사직3구역 등 서울 및 전국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 본격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목동, 여의도 등 굵직한 재건축 단지들의 입찰이 예정돼 있어 도시정비 수주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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