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익·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 
4대은행, 1분기 순익 16.1%↑…글로벌 사업 확대 총력  
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훈풍'을 이어가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훈풍'을 이어가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훈풍'을 이어가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내실확보를 기반으로 대륙별·국가별 맞춤형 전략,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 해외점포 수익성·건전성 모두 개선…4대은행 1Q 순익 전년比 16.1%↑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6억1400만달러(약 2조2014억원)으로 2023년(13억3000만달러) 대비 2억8400만달러(2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인 22조2000억원의 10.7% 수준이며, 2023년(8.1%)과 비교하면 2.6%p가 증가한 수치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로 2023년 말(1.74%) 대비 0.28%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1년 전(0.47%)에 비해 0.07%가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금융기관의 총 여신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은행의 해외법인 역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4개 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8287억7700만원으로 2023년(7997억1100만원) 보다 3.6% 증가했다. 이어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68억5600만원으로 2024년 1분기(2211억700만원) 대비 무려 16.1% 늘어났다. 

은행별로 1분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1490억5000만원)은 15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시현하며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우리은행(664억7500만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57.9%가 증가한 실적을 냈으며 KB국민은행(286억3200만원)은 지난해 1분기 33억9600만원 순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했다. 하나은행(126억9900만원)도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4대은행, 글로벌 불확실성 속 성장동력 구축 총력 

이처럼 주요 은행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모델 구축과 자본수익률(ROC) 개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매트릭스 부서와 현지 맞춤형 협업을 통해 높은 효율성의 영업지원 및 글로벌 자산성장 모멘텀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에 맞는 플랫폼 모델 발굴, 디지털 전환(DT) 경쟁력 강화, 지역별 특화 비지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축,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자본수익률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기자산 성장을 중점사항으로 신사업 활성화 및 체계적인 위험가중치(RW) 관리 전략을 동시에 이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본수익률 개선 △외부 기관과의 파트너십 활용 △전략적 자산 증대 △금융기관 비즈니스(FI Biz) 상품 다양화 및 신시장 발굴 등을 통해 자본수익률 관점의 '효율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는 최적의 조달·운용 구조 추종 및 경영·사업·자금계획을 통할하는 전사적 자산부채관리(ALM)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 및 재무계획 수립 시 ALM 관리계획 동시 수립, 시장별 금리 예측에 기반한 관리 목표비율을 설정해 전사적 ALM 관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해외현지법 10개사를 포함한 20개국 169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와 지역화의 합성어)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이익창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통해 지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늘려 '아시아 넘버원(No.1)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순이자마진(NIM), 점포·금융 포용도, 경제성장률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베트남에 3곳(미딩출장소·롯데세터출장소·롯데몰지점)의 영업점을 신설했으며, 캄보디아에는 2개(Chakto Mukh·Tuek L'ak Ti Bei) 지점을 개설했다. 14억명 이상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도 푸네지점과 아메다바드지점 등을 추가로 오픈했다.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이 시장리스크 헷지 수요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파생상품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금리스왑·통화스왑 등 파생상품 업무 전반으로 사업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폴란드 지점을 개설했다. 폴란드는 K-방산·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의 진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내부통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영업점 직원이 사용하는 은행 전산프로그램에 지문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레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동경·시드니·홍콩·뉴욕·런던 등 10개 영업점에 우선 도입했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에도 차례로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과 동유럽·미국 남부 등의 고(高)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나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분기 KB뱅크의 당기순손실은 357억6300만원으로 2024년 1분기의 354억5700만원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과 경영권 인수 전 체결됐던 불합리한 계약 관계를 정리해 고물가 상황에도 판관비가 경영권 인수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됐으며 우량자산 확대와 함께 최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흑자 전환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는 우량 신규 대출 증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력 개선, 채널·인력 효율화와 같은 전반적인 재무실적 증가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부실여신 감축으로 추가 충당금 적립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는 자금 조달구조 개선과 정상 여신 증대, 그리고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 금융 전문가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신임 행장은 20년 이상의 글로벌 금융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도이치은행· 씨티은행·DBS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리더십을 쌓았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B국민은행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 지역이다. KB금융그룹은 은행·손해보험·카드·캐피탈을 비롯해 그룹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Second Mother Market)으로 낙점하고 2018년 현지 시장에 진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지분투자를 통해 KB뱅크 인도네시아 전신인 부코핀은행 인수에 나섰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018년 7월에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으며 △2020년 7월 33.9% △2020년 9월 67% △2023년 5월 66.88%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 현지 금융기관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서비스를 확대했으며, 런던 글로벌자금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자금 데스크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글로벌 자금센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권역별·국가별 1등 금용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너지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진출한 지역과 진출 후보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투자은행(IB)이나 자금지원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미진출 지역 공동 진출,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의 협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고객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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