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정 갈등 사태 여파
지난해 사직률 89%
서울대학교병원 내 응급의료센타 앞 119 구급차량. /한스경제DB
서울대학교병원 내 응급의료센타 앞 119 구급차량. /한스경제DB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사직률은 약 90%에 달했지만 올해 모집한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는 정원의 10%에도 못 미쳤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정 갈등이 격화한 지난해 말 현재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5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전문의 473명(권역응급의료센터 42곳 기준)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공의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응급의학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은 224명(작년 12월 공고 기준)이었으나 상반기 모집과 5월 추가 모집을 통해 확보된 인원은 고작 15명(6.7%)에 그쳤다.

정원 대비 확보 인원 비율은 지난 2021년 91.7%였으나 2022년 86.6%, 2023년 84.2%, 2024년 84.0% 등으로 매년 하락했고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올해는 10% 미만으로 추락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사직률도 크게 증가했다. 응급의학과 1∼4년차 전공의 사직률은 2021년 2.2%, 2022년 1.4%, 2023년 3.4% 등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임용대상자 608명 가운데 541명이 그만둬 사직률이 89%에 달했다.

김미애 의원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핵심으로 전공의 수급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유인책 확대,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 등 다양한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향후 인력난을 예상하면서도 특별한 처방보다는 그동안 미뤄둔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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